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지난 29일 주민들이 사고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제주항공 참사로 무안국제공항이 개항 17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고 여파로 중국 산둥성 정기노선 운항 MOU 체결 일정이 취소되는 등 향후 국제노선 운영도 안갯속에 빠졌다.
30일 전라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은 광주공항 국내선과 통합 지연 등의 영향으로 한동안 공항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지난 2020년 국제선 노선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위드 코로나로 정책이 변화하자 무안공항은 개항 17년 만에 데일리 국제선 운항을 시작했다.
전남도 등이 무안국제공항 국제노선 확대에 적극 나섰고, 항공사도 이에 응하면서 공항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무안국제공항은 지난 10월 기준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 상승했다.
전남도는 올해 목표로 정한 이용객 50만 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공항 활성화의 일환으로 올해 동절기 운항 노선은 △일본 오사카·나리타·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라오스 비엔티안·루앙프라방 △필리핀 마닐라 △중국 항저우·장가계·여강 △캄보디아 시엠립 △베트남 나트랑·다낭·달랏·하노이·푸꾸옥 총 9개국 18개 노선이다.
진에어는 무안~일본 오사카 노선을 시작으로, 나리타, 대만 타이베이 국제노선, 제주 국내노선 등 모두 4개 노선을 매일 운항키로 했다.
지난 8일부터는 제주항공에서 이번 사고가 난 태국 방콕 노선을 비롯해 일본 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제주 정기편이 운항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 제주항공 참사로 무안공항의 그동안의 활성화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당장 이날 도청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중국 산둥성 정기노선 운항 업무협약 체결식이 제주항공 사고 여파로 이뤄지지 못했다.
국토부는 사고 수습 등을 이유로 오는 2025년 1월 1일 오전 5시까지 무안공항활주로를 폐쇄할 방침이다.
이 기간 무안공항을 오가기로 했던 여객기들은 인천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수습과 원인 조사 등을 위해 공항이 당분간 정상 운영은 힘들어 보인다.
게다가 참사로 인해 이용객들의 심리적 위축 등 향후 국제노선 운영도 안갯속에 빠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일단 사고 수습을 하고 유가족들을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습이 마무리된 이후 무안공항이 정상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