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 제공강원도교육청이 발표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성적 분석 결과 전년도 대비 상위권 학생 수 증가와 중상위권 확대라는 긍정적인 성과를 보여주었지만, 지역 간 격차와 소규모 학교 구조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은 지속됐다.
이번 분석은 올해 분석 대상은 도내 84개 일반고와 민족사관고, 특목고 4곳(강원과학고·강원외고·강원예고·강원체고) 등 총 89곳에 재학 중인 수능 응시생 7733명이며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문화 만들기' 등 강원도 교육청의 공교육 강화 정책이 점진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권 학생 증가와 중상위권 확대
2025학년도 수능 난이도가 전년도보다 소폭 낮아진 가운데, 강원도 학생들은 일부 영역에서 상위권과 중상위권 비율을 확대하며 성과를 보였다.
국어 영역 1등급 비율이 1.6%로 전년 대비 0.2%p 증가했으며, 8등급 이하 비율은 1.4%p 감소해 중상위권이 두터워졌다.
특히 수학 영역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1등급 비율은 0.8%로 전년 대비 0.1%p 상승했으며, 2등급(3.0%)과 3등급(7.6%) 역시 각각 0.6%p와 1.2%p 증가했다. 1~4등급을 묶어 계산하면 지난해 21.6%였으나 올해 수능에서는 24.7%로 3.1%p나 상승했다.
절대평가 방식으로 치러진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도 3.0%로 전년 대비 0.5%p 증가했다.
수능 결시율도 개선됐다. 강원도의 결시율은 11.69%로 전년(12.3%) 대비 0.61%p 감소했으며, 전국 평균(10.07%)과의 격차도 줄었다.
여전한 교육격차
강원도는 상위권 학생 수가 증가했음에도 타 지역과의 교육격차가 여전하다는 한계를 보였다. 강원 지역에서 국어, 수학, 영어의 1~3등급 비율은 각각 11.4%, 11.4%, 30.2%에 불과하다. 이는 서울 및 경기지역 등 대도시보다 낮은 수치로 알려졌다.
소규모 학교가 많은 것도 문제다. 지역별 응시자 현황을 살펴보면 같은 행정구역 단위인 충북과 비교하였을 경우 충북의 응시자는 강원보다 338명 적으나 응시교는 강원이 33개나 많아 결국 평균학생수(학생수/학교수)를 보면 강원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유일하게 90명이 되지 않는 학교별 가장 적은 수능 응시 학생수를 보였다.
이는 강원도내 학생들이 수능 준비는 물론 교내 교과 내신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
자연계열 학생들의 과탐 선택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다는 부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강원도 학생 중 과탐 응시자는 전체의 27.89%에 불과한 반면, 전국 평균은 38.71%에 달한다. 이러한 교육격차는 중소규모 학교가 많고 교사 수급이 어려운 강원도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과학의 선택과목 운영이 원활하지 않아 자연계열 진학 희망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 제공정책의 효과와 시사점
강원도교육청은 학습 태도와 성적 향상을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문화 만들기'와 '이음교육' 등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지원하고 있다.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문화 만들기 정책은 내년에 3년 차로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강화하고 학교 내 학습 분위기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소인수 맞춤형 교과 학습 보충을 지원하는 배움․성장 중심 교과 프로그램 △희망 키움 기숙사 내실화 프로그램 △1:1 또는 2~4명 그룹형 교과 코칭, 자기주도학습 시간 운영 등 자기주도학습 역량 신장 프로그램 △고3 대학별고사 맞춤형 프로그램 △학교급 전환기의 교육과정 공백을 채우는 이음 교육 등 교육과정 학습 도약 시기 특별프로그램 △중3부터 깊이 있는 학습과 진로․진학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수능 그루터기 교과 만들기 △학습지원 튜터 운영 등의 학교 자율 특색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음교육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전환기에 학생들의 학업 연속성을 강화하며, 교과 내신과 경쟁력 있는 수능 준비를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향후 계획과 과제
강원도교육청은 공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소규모 학교 지원을 강화한다. 선택 과목 운영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교사 배치를 개선하고, 학급 규모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지원한다
특히 자연계열 진학 지원 확대를 위해 과탐 선택 비율을 높이고, 기초 수학 및 과학 과목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자연계열 진학 희망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한 대도시와의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특별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육 인프라를 개선한다. 강원도는 여전히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격차라는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이번 수능 성적 분석은 정책적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이를 기반으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유선 강원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이번 수능에서 아이들이 많이 어려워하는 수학에 있어서만큼은 4등급까지의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신장했다라는 건 고무적이다"며 "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문화 만들기' 정책이 뒷받침되었던 게 사실이고 이와 관련해 예산을 많이 투입한 학교에 의대 합격률이 많다. 학부모 홍보와 스공 샘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좀 더 강화할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