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미래는 차 아닌 로봇'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가 로봇 관련 인재 채용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BYD는 최근 자사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로봇 관련 전문인력 채용 공고를 냈다.
모집 대상은 △감각 알고리즘 △로봇 공학 △소프트웨어 등 로봇 관련 10개 분야의 선임 엔지니어이다. 정확한 채용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BYD는 지난 2022년 'EI(Edge Intelligence) 팀'을 출범하고 로봇의 의사 결정 능력 제고와 산업용 EI 응용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해왔다.
EI 팀은 그동안 협동 로봇, 모바일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유형의 제품 개발에 주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데이터 처리를 현장에서 수행하는 EI는 휴머노이드의 핵심 기술"이라며 "BYD는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중국 빅테크 중 하나"라고 전했다.
BYD는 중국 선전에 위치한 선산 생산공장에 1740대의 로봇 장비를 도입해 생산 공정 자동화율을 87%로 높이는 등 일찍부터 생산 공정에 로봇을 활용해왔다.
또, 올해 10월 부터는 중국 로봇 기업 유비텍의 신제품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 S1'을 생산 현장에 투입해 부품 운반 작업을 맡기기도 했다.
BYD는 이렇게 외부에서 로봇을 구매해 공장에 투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로봇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 위해 이번에 전문인력 채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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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대만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은 지난 16일 한 행사에서 "며칠 전 세계에서 돈이 가장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앞으로 힘써야 할 분야는 자동차가 아닌 다기능 로봇이라고 하더라"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웨이 회장이 말한 세계 최고의 부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졌다. 실제로 테슬라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자사의 SNS 계정을 통해 테슬라가 지난 2021년 개발해 공개한 로봇 '옵티머스'의 새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옵티머스를 2025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해 테슬라 공장에서 1000대 이상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