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 부산항만공사 제공부산항이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에서 사상 최대인 2430만 TEU(I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315만 TEU보다 약 5%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해운 시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홍해 사태 등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부산항은 전략적인 물류 운영으로 아시아 대표 허브 항만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북미로 가는 마지막 기항지, 부산항의 강점
부산항이 물동량 증가를 이끈 가장 큰 이유는 '환적화물'의 성장이다.
환적화물은 다른 나라에서 온 화물이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최종 목적지로 향하는 물류를 의미한다.
특히 북미행 화물을 실은 선박들이 태평양을 건너기 전 마지막으로 기항하는 곳이 바로 부산항이다.
이러한 구조는 선사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이점을 준다.
부산항은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출발하는 물류를 모으기 쉬운 위치에 있어, 북미로 향하는 대형 선박이 부산항에서 화물을 가득 채울 수 있다.
이렇게 선박을 가득 채우는 비율을 '소석률'이라고 하는데, 소석률이 높으면 선박 운영 비용이 절감된다.
부산항은 아시아에서 북미향 'Last Port(마지막 기항지)'로 가장 많은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부산항이 보유한 북미향 Last Port 노선 수는 26개로, 중국 상하이(13개), 선전(9개)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선사들은 이런 부산항의 장점을 활용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물류량이 증가한 것이다.
일본 물량도 크게 늘어
일본에서도 부산항의 강점이 빛났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일본 아키타와 이시카리 지역을 중심으로 부산항 이용을 홍보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설명회를 통해 부산항의 뛰어난 환적 처리 능력과 효율성이 알려지면서 일본 환적 물량은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부산항은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물류를 집결시키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물류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프라 확충으로 더 강해진 부산항
부산항의 물류 성장은 철저한 인프라 준비 덕분에 가능했다.
올해 개장한 신항 제7부두(DGT)는 국내 최초의 완전 자동화 컨테이너 부두로, 더욱 빠르고 정확한 하역 작업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항만 커뮤니티 시스템(PCS)도 개선돼 환적 과정의 신뢰도와 효율성이 한층 높아졌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북미와 일본을 겨냥한 전략적인 노선 확장과 물류 유치 활동이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도 아시아 대표 물류 허브로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 이응혁 부장은 "부산항은 글로벌 선사들이 선택하는 '마지막 기착지'로서 아시아 물류를 책임지고 있다"며, "부산항을 글로벌 해운 시장의 중심으로 거듭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