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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취업자 '100만 시대' 첫 진입…"한국어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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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국인 경제활동인구·취업자 사상 첫 100만 명 돌파
절반 이상이 본국 생활양식 대신 한국 생활 따르려 노력
17% 가량은 "차별 경험 있어"…시정 요구하면 약 40%만 성공
한국 생활에서 가장 넘기 힘든 문턱은 어려운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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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상주하고 있는 외국인이 비전문취업 비자(E9) 쿼터 증가로 크게 늘어난 가운데, 국내 외국인 경제활동인구·취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4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15세 이상인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은 156만 1천 명으로 전년 대비 9.1%(13만 명) 증가했다.

외국인 상주인구는 2022년까지 130만 명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143만 명에 이어 올해 156만 1천 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 남자가 71만 7천 명에서 90만 1천 명으로 크게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는데, 이는 비전문취업 비자(E9) 인력 도입 규모가 6만 9천 명에서 16만 5천 명으로 대폭 확대한 영향으로 보인다.

통계청 제공통계청 제공
국적별로는 한국계중국(31.6%, 49만 3천 명), 베트남(15.0%, 23만 4천 명) 순으로 많았다. 증감 추이를 봐도 베트남(16.3%, 3만 3천 명), 한국계중국(4.4%, 2만 1천 명) 등에서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중국(-0.8%, -1천 명)에서는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15~29세(11.3%, 4만 7천 명), 30대(9.1%, 3만 6천 명), 60세 이상(13.0%, 2만 4천 명) 등에서 주로 많이 늘어난 가운데, 모든 연령대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외국인 가구는 2인 가구(44만 9천 명), 1인 가구(44만 2천 명)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배우자가 있는 외국인은 89만 9천 명, 외국에 두고 온 자녀를 포함해 자녀가 있는 외국인은 87만 5천 명으로 평균 자녀 수는 1.6명이었다. 자녀가 있는 외국인 중 자녀가 모두 국외 거주하는 외국인은 전년 대비 15.1%(4만 9천 명) 증가했다.

외국인 취업자·고용률. 통계청 제공외국인 취업자·고용률. 통계청 제공
외국인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경제활동인구가 107만 1천 명으로 9만 6천 명 증가하면서 0.4%p 상승한 68.6%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도 8만 7천 명 증가한 101만 명으로, 고용률도 0.2%p 올라 64.7%에 달했다. 외국인 경활인구·취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제조업(11.9%, 4만 9천 명), 농림어업(37.0%, 2만 3천 명) 등에서 고용이 증가했지만, 최근 불황을 맞은 건설업(-3.8%, -4천 명)이나 전기‧운수‧통신‧금융업(-8.0%, -2천 명)에서는 감소했다.

임금근로자는 95만 6천 명으로 전년 대비 8만 3천 명 증가했는데, 이들의 월평균 임금수준은 200~300만 원 미만(51.2%, 48만 9천 명), 300만 원 이상(37.1%, 35만 4천 명) 순으로 많았다.

한편 최근 5년 이내 귀화허가자의 국내 상주인구는 5만 1천 명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남자 1만 명(19.5%), 여자 4만 1천 명(80.7%)으로 여자의 비중이 더 높았는데, 이는 주로 한국인 남자-외국인 여자가 결혼하는 국제결혼의 영향으로 보인다.

4인 이상 가구(2만 3천 명), 3인 가구(1만 5천 명) 비중이 높았고, 배우자가 있는 귀화허가자는 4만 2천 명, 자녀가 있는 귀화허가자는 4만 3천 명이었다. 이들의 평균 자녀 수 역시 1.6명이었다.

귀화자의 고용률(65.9%)은 취업자 수가 1천 명 감소하며 전년 대비 1.5%p 하락했고, 실업자 수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실업률(4.8%)은 0.1%p 상승했다.

한국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외국인(84.3%), 귀화허가자(86.2%) 모두 '만족'(매우 만족+만족) 비중이 높았다. 또 본국의 생활양식을 유지하려는 노력 여부에 대해서도 '노력하지 않음'이 모든 부문에서 가장 비중이 컸다.

외국인 상주인구 성별 추이. 통계청 제공외국인 상주인구 성별 추이. 통계청 제공
지난 1년 동안 차별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는 외국인은 17.4%, 귀화허가자는 17.7%이며, 차별받은 주된 이유는 출신국가와 한국어능력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차별 대우에 대해 시정을 요구한 비중은 외국인(15.3%)과 귀화허가자(16.7%) 모두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그 결과 실제 시정 효과가 있었다는 답변은 각각 39.3%, 40.0%에 달했다.

최근 병원에 가지 못했던 외국인은 6.0%에 달했는데,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거나(38.7%) 치료비가 부담스러워(28.3%) 병원 진료를 포기했다.

또 외국인들은 한국 생활에서 어려운 점이 없다는 답변(34.7%)이 가장 많았지만, 언어 문제(29.8%), 외로움(13.0%), 경제적 어려움(9.3%)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귀화허가자 역시 어려운 점 없음(45.3%)이 가장 많았지만, 18.3%가 여전히 언어 문제를 고민했고 자녀양육 및 교육(13.4%), 경제적 어려움(8.9%)도 고민거리였다.

한국어 실력은 외국인과 귀화허가자 모두 '매우 잘함'의 비중이 가장 컸는데,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순으로 '매우 잘함' 비중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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