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액화수소운반선 'Hydro Ocean K'(가칭) 조감도. 부산대 제공부산대, 'Hydro Ocean K' 개발 착수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가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운반선을 설계, 건조, 그리고 해상 실증까지 수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의 'K-조선 초격차 Vision 2040' 및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일환으로, 총 624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28년 12월까지 진행된다.
부산대는 17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프로젝트 참여 기관과 연구진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액화수소운반선 상용화 기반기술 개발 사업'의 킥오프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 기술 확보 목표
'Hydro Ocean K'(가칭)로 명명된 이번 액화수소운반선은 영하 253도 초저온 환경에서 수소를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단열 및 저장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주요 개발 과제는 △초저온 액화수소 저장 및 선박운송 기술 개발 △기화 방지 단열 시스템 실증 및 상용화 △국내 최초 액화수소용 첨단 기자재 개발 등이며,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실증 및 트랙레코드 확보운반선의 화물창은 2천㎥급으로 설계된다. 초저온 펌프, 밸브, 배관, 센서를 탑재한 상태로 해상 시운전이 수행된다.
산·학·연 13개 기관 총출동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를 주축으로 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중소조선연구원, 한국선급,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산·학·연 13개 기관이 참여해 협력한다. 부산대 이제명 교수는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독자적인 액화수소운반선 모델 확보를 목표로 하며, 국내 조선 기자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는 미래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안정적 공급을 위해 장거리 운송 및 대용량 저장 기술이 필수적이다. 영하 253도로 액화된 수소는 부피가 약 800분의 1로 줄어들어 운송 효율성이 뛰어나다. 일본은 이미 소형 실증선을 활용해 상용화 단계에 돌입했으며, 한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일본을 넘어서는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부산대는 "Hydro Ocean K가 완성되면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뿐 아니라 조선업계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이고 경제성 있는 수소 운송체계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