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3 내란사태'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고 있어 국민들의 분노와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개신교계도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탄핵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폭력으로 국회를 해산하고 주요 기관들을 장악하려 했던 '12.3 내란사태'의 치밀한 사전 계획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국민의 뜻을 담은 두번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개신교계도 탄핵 촉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내로 진입하려는 계엄군과 저지하려는 시민 및 국회 관계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임시실행위원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 민주 헌정질서를 조속히 회복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교회협은 "민주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길은 계엄 주동자들에게 엄정한 책임을 묻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가장 먼저 서둘러야 할 첫 번째 헌법적 절차"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 헌정회복 촉구 성명]
"지금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가운데 있다. 불법 행위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는 현재의 위기 상황이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오직 헌정질서를 따르는 것만이 응분의 책임을 동반한 정의로운 절차이며, 동시에 민주적 절차이다."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임시실행위원회. 교회협은 "다가오는 성탄절은 이 땅의 모든 사람이 기쁨의 노래로 맞이하기를 소망한다"며 "패역한 헤롯왕이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고 평화의 왕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4대 종단 종교인들도 공동 시국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탄핵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내란이란 거대한 폭력 앞에서도 비폭력과 연대의 힘으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고 있는 우리 국민과 청년들을 바라보라"며 "더이상 대한민국에 독재와 계엄, 친일 매국 망령들의 자리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나핵집 목사 / 윤석열폭정종식그리스도인모임 공동대표]
"(12.3 내란 사태를 통해) 어둠이 지배하고 죽음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되돌리려는 세력이 있음을 온 국민이 확인했습니다. 성서는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손에 촛불과 응원봉을 들고 커다란 빛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호소합니다. 악의 편에 서지 마십시오. 어둠의 편에 서지 않길 바랍니다."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4대 종단 종교인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평의회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즉각적인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65명의 장신대 교수는 "삼위일체 하나님은 우리를 교회뿐 아니라 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서도 보내셨다"며 "이번 비상계엄령은 반헌법적이고 반역사적인 동시에 반신앙적인 폭거임을 선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하는 신학적 사건 앞에 서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행위를 지지하거나 동조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여정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헌신했지만 오늘날 한국교회는 사회적 신뢰를 상실하고 예언자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는 일에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함께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한국대학생선교회 CCC 졸업생들의 모임, '행동하는 나사렛'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대한민국의 정의와 질서, 상식을 훼손한 내란사태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특히, "안으론 정교분리를 말하면서 밖으론 군사독재 찬양과 국가조찬기도회 등 정치 비리의 빌미를 제공한 한국교회의 낯 뜨거운 과오를 이제는 청산해야 한다"며 CCC를 향해서도 "부정부패한 윤석열 정권의 만행에 대한 침묵을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비상계엄으로 친위 쿠데타를 시도한 국가 폭력에 당당히 맞서는 것이야말로 이 땅에서 실천 할 하나님 나라의 공의이라고 확신한다"며 "한 손에는 복음을 들고,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가야 할 때가 왔음을 직시하라"고 말했습니다.
한국YWCA연합회도 시국기도문을 발표했습니다.
YWCA는 "윤석열 정권은 여전히 탐욕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더욱 공고히 하려 한다"며 "분노와 불안이 뒤섞여 혼란 속에 있지만, 어떠한 무도한 권력 앞에서도 불의에 맞서는 외침이 결국 승리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최내호] [영상편집 이민]
'12·3 내란사태'가 발생한 지 8일째인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많은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