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연합뉴스 '기록의 사나이' KIA 타이거즈의 간판 김도영도 사상 첫 골든글러브 만장일치의 벽을 뚫지는 못했다.
김도영은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3루수 부문에서 총 유효 투표수 288표 중 280표를 얻어 득표율 97.2%를 기록하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3루 포지션의 경쟁자로는 3할 타율을 달성한 문보경(LG 트윈스), 허경민(시즌 당시 두산 베어스, 현 KT 위즈),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그리고 37홈런으로 리그 3위에 오른 최정(SSG 랜더스) 등이 있었지만 누구도 김도영의 적수로 여겨지지 않았다.
김도영은 올해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38홈런, 143득점, 109타점, 40도루로 활약하며 소속팀 KIA의 통합 우승을 견인했다. 역사적인 국내 선수 첫 40홈런-40도루 도전은 시즌 막판 리그의 최대 이슈였다. 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단일 시즌 '3할-30홈런·도루-100득점-100타점'의 스탯 라인을 완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도영은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사상 첫 득표율 100%의 대기록을 쓰지는 못했다. 올해 골든글러브 투표 인단은 취재 및 사진기자, PD 등 중계 방송사 관계자, 해설위원, 아나운서 등으로 직군이 다양하다. 그만큼 생각도 다양하다.
역대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선수는 2020년 당시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양의지다. 그는 총 유효 투표수 342표 가운데 340표를 휩쓸어 99.4%의 득표율로 그해 포수 부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압도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사상 첫 만장일치 수상자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지난달 정규시즌 MVP 부문에 이어 '100%' 수상자는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송성문이 4표를 획득해 2위를 차지했고 최정이 3표,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각각 1표를 획득했다.
김도영은 이순철(1985년), 한대화(1986, 1987, 1988, 1989, 1990, 1991년), 홍현우(1995, 1996, 1997년), 김상현(2009년)에 이어 KIA 선수로는 역대 다섯 번째로 3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김도영은 "입단할 때부터, 워낙 훌륭한 선배님들이 계셔서 이 상을 받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상을 받게 되니까 너무 영광이고 행복하고 재밌는 것 같다"며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내년 시즌을 열심히 준비하겠다. 올햐 좋았던 부분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받은 트로피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리며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