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경찰청장. 연합뉴스비상계엄 상황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던 조지호 경찰청장의 국회 발언이 수사 과정에서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조 청장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은 12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13만 경찰을 대표하는 조지호 경찰청장은 국회 상대로 거짓말을 자행했다"며 "거짓말에 대해서 (행정안전)위원회 차원에서 반드시 엄중한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 역시 "조지호 청장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 당일 저녁 대통령실 안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났다고 진술했음이 드러났다"며 "조지호 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국민을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날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은 "계엄과 관련된 거짓 증언과 의혹을 규명하고 바로잡을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답변할 때 증인 선서를 하지 않았다고 방심하지 말라. 그 문제에 대해 엄정히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계엄사태 직후인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이 "계엄을 언제 알았느냐"고 묻자, "언론을 통해서 알았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에 제출한 12·3 내란 사태 당일 동선 자료에도 3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공관과 집무실에 머물렀다고 기재했다.
그러나 특수단은 조 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비상계엄 발령 수시간 전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을 만나 비상계엄 관련 내용을 들었던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