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진종오 의원. 박종민 기자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12일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불리는 한지아 의원도 "대통령의 거취는 본인이 선택하는게 아니라 국민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탄핵 찬성을 시사했다.
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토요일(14일) 국회에서 진행될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고자 한다"며 "내 결정은 단순한 정치적 계산이 아닌 대한민국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국민의힘을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국민의힘이 내세우는 가치가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면서 공정하고 정의로웠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느닷없는 계엄령 선포와 무장 군인들이 국회로 난입하던 광경은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국민의 대표로서,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밤을 지새우면서 고민했다"며 탄핵 찬성 선회 배경을 밝혔다.
그는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는 게 정치인의 가장 본질 책무라는 걸 확인했다"며 "국민의힘이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하고 다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조경태, 한지아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초선 친한(친한동훈)계 한지아 의원도 "우리 선택이 국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빠르게 인정하고 신속하게 교정해야 한다"며 사실상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주 토요일 표결에 참여해서 바로잡겠다"며 "대통령의 거취는 본인이 선택하는게 아니라 국민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고 국민의 선택에 우리 당도 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내비친 국민의힘 의원은 조경태 안철수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진종오 한지아 의원 등 7명이다. 이에 한 의원 등 친한계 일부에서도 찬성표를 시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14일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범야권 의원 192명이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 이탈표가 발생하면 탄핵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