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배숙 국회의원(비례대표).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5선 중진인 조배숙 의원(비례대표)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데 이어 12·3 내란사태 상설 특검과 내란범죄 혐의자 신속체포 요구안에 모두 반대표를 행사했다.
조 의원은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요구안'과 '내란범죄혐의자 신속체포요구 결의안에 대한 수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조 의원은 여당에서 12·3 내란사태 상설 특검안을 자율 투표 하기로 결정해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반대한 것이다.
12·3 내란사태 상설 특검은 찬성 210인, 반대 63인, 기권 14인으로 가결됐다. 이어진 내란범죄 혐의자 신속체포 요구안도 찬성 191인, 반대 94인, 기권 3인으로 채택됐다.
조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요구안'과 '내란범죄혐의자 신속체포요구 결의안에 대한 수정안'에 각각 반대표를 던졌다. 국회방송 캡처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조 의원은 국회가 아닌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향하며 비상계엄해제요구안 표결에 불참했다. 또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도 본회의장을 빠져나왔다. 김건희 특검법 표결에만 참여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는 조 의원은 정치생명이 끝났다고 비판했다.
전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창엽 사무처장은 "국민의 뜻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국가반란 주범 보호에 앞장서는 인사는 이미 국회의원으로 자격이 없다"며 "특히, 조배숙 의원은 이번 투표로 스스로 정치적 생명을 끊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 의원의 후배라고 밝힌 한 대학생은 대자보에 "선배 중 내란수괴에게 동조하는 추악한 괴물이 있음을 차마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탄핵 불참 의원에 후배의 규탄…"내란 수괴 동조한 추악한 괴물"[영상])또 "특검 표결이 끝나고 우르르 나가는 부역자의 무리 속에서, 그 안에서 너를 보았다"며 "분홍 재킷을 입고 진주 목걸이를 한 너를 보자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라는 말이 생각났다"고 했다.
이어 "나는 죽어버린 대한민국 최초 여성 검사에게 약속한다. 아무리 부당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너처럼 비겁한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천금을 준다 한들 반헌법적인 것을 하거나 동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5선 중진의 조 의원은 전북 이리시(현 익산시) 출생으로 이리남성여자중학교와 서울 경기여자고등학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최초 여성 검사로 임용됐다. 1986년부터는 판사로 근무했다.
그의 첫 의정활동은 지난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전국구(현 비례대표) 23번을 받고 국회의원을 승계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익산을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18대 총선에서 3선을 달성했다. 그는 19대 총선의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한 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국민회의,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어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4선에 올랐다.
탈당과 입당을 반복했으나 진보 진영에서 머물던 그는 2022년 2월 돌연 윤석열 당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전북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조 의원은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당선돼 5선의 중진 의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