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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봉' 든 집회 참석자들…"꺼지지 않는 촛불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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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회 걷어찬 국힘…해체해야"

한 참석자가 든 응원봉에 '탄핵'이라는 글자가 붙어있다. 김정남 기자한 참석자가 든 응원봉에 '탄핵'이라는 글자가 붙어있다. 김정남 기자
7일 대전에서 열린 시민대회에는 각양각색의 '응원봉'이 등장했다. 아이돌 가수를 응원하기 위한 응원봉이,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는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됐다.

지난 2016년 당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있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는 발언 이후 등장한 'LED 촛불'에 이어, '응원봉'을 흔드는 모습을 이날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한 참석자는 응원봉에 '탄핵'이라는 글자를 붙여 흔들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김진태 전 의원이 촛불은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있다고 해, 꺼지지 않는 촛불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대회에는 응원봉의 주인들이기도 한 청소년과 청년 다수가 현장을 찾았다. 한 참석자는 "우리는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듣지 않기로 한 세대다. 그러니 멈추지 말자"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인 한 청소년은 "저는 몸이 아프지만 지난 3일 비상계엄 소식을 듣고 지금 이 자리에 섰다. 몸이 아픈 것보다 탄핵이 반대되고 국가의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이 더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응원봉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대전 시민대회 참석자들. 김정남 기자응원봉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대전 시민대회 참석자들. 김정남 기자
사회교사를 꿈꾸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은 "당장 내일 모레가 시험이지만 교사가 돼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 세상이 이 모양이라면 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 국민의 일상을 보장하지 못하는 윤석열은 즉시 탄핵돼야 한다"고 말했고, "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언니와 누나가 되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마이크를 들었다.
 
9살 아이와 단상 위에 오른 시민 천정연씨는 "아이가 저에게 물었다. '엄마 비상계엄이 뭐야? 엄마 윤석열 대통령은 왜 비상계엄을 했어?'"라며, "지금은 9살이지만 8년 전 바로 이곳에서 아기띠에 안겨있던 젖먹이였다. 8년 전에도 이 차가운 바닥에 아이와 있었는데 8년 만에 또다시 이곳에 나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가 국회 본회의 생중계를 보며 시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정남 기자한 참석자가 국회 본회의 생중계를 보며 시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정남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민대회 현장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지만 그럼에도 참석자들은 '꺼지지 않는'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금까지의 구호는 우리의 목표가 될 것이다. 국민의힘은 마지막 기회를 걷어찼다. 국민의힘 해체하라"는 성난 목소리가 시민대회가 열린 대전 은하수네거리를 가득 채웠다.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며 "국회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마지막 기회다 국민의힘, 국회로 돌아가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후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돌아왔다는 소식에는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 대학생은 "우리 시민들은 망가진 사회의 자정작용을 하러나왔다. 설사 부결되더라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 사회의 회복력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대전 시민대회는 인도를 가득 채우고도 참가자가 계속 늘면서, 인도 옆 2개 차로까지 넓혀 진행됐다. 주최 측은 이날 많은 시민이 서울로 향했음에도, 대전 현장에도 4천여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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