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변영주 감독과 배우 문소리. CBS노컷뉴스 자료사진, 씨제스 스튜디오, MBC 제공봉준호·정지영·변영주 등 감독들과 문소리 등 배우들을 비롯한 2518명의 영화인과 77개 영화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에 뜻을 모았다.
영화인들은 오늘(7일), 지난 5일부터 6일 자정까지 진행한 영화인 1차 긴급 성명 '내란죄 현행범 윤석열을 파면, 구속하라!' 연명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화감독조합(DGK), 영화프로듀서조합(PGK), 여성영화인모임 등 77개 단체와 봉준호 감독, 변영주 감독, 김일란 감독, 배우 문소리 등 2518명의 영화인은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에 찬성하며 연명에 이름을 올렸다.
연명 참여자 활동 분야별로 살펴보면 △관객(27.9%) △영화감독(21.1%) △영화 전공/비전공 학생(20.5%) △제작 분야(19.6%) △평론가/활동가/배급/마케팅/영화제 등 영화인(12.7%) △영화배우(7.9%) 순으로 참여했다.
앞서 지난 5일 영화인들은 '윤석열 퇴진 요구 영화인 일동' 이름으로 긴급 성명을 내고 "이제 대한민국의 영화인들에게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내란죄의 현행범일 뿐이다. 신속하게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고, 파면·구속하라"라고 촉구했다.
영화인들은 12·3 사태를 두고 "인문학적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아무리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다. 상식이 있는 국민이라면, 굳이 법률적인 판단에 앞서 다음과 같은 결론이 자연스러울 것"이라며 비상계엄 선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내로 진입하려는 계엄군과 저지하려는 시민 및 국회 관계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영화인들은 계엄사령부의 조치는 물론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계엄사령부 포고령을 두고 "윤석열은 오밤중에 '위헌적인 블랙리스트를 전면적으로 실행'해 버린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현직 법무부 감찰관이 '계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즉각 사표를 냈다는 보도만 들릴 뿐, 현직 국무위원 누구도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 이외에, 위법한 계엄에 맞서서 국민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행동했다는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라며 "지시와 명령에 의해 영혼 없는 일을 진행했다는 블랙리스트의 작동 원리와 그럴싸한 변명이 얼마나 허위였는지 명명백백하게 증명되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금의 혼란한 상황을 극복하고, 추락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제1의 전제조건은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수행을 정지시키는 것"이라며 "탄핵이 가장 빠른 길이라면 탄핵을 선택해야 할 것이고, 그 이외에 파면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가장 신속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생방송을 통해 만천하에 내란죄 현행범임이 밝혀진 윤석열과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계엄 세력들의 구속 및 단죄는 타협 불가능한 자명한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인들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치공학에 몰두하고 있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경고한다. 상식 밖이며 통제 불가능한, 대한민국 제1의 위험 요소이자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지금 당장 멈추게 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살길"이라며 "내란의 동조자로 역사에 남을 것인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