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최강럭비. 넷플릭스 제공비상계엄 사태 여파는 결국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참석 예정이던 국군체육부대 소속 최호영은 끝내 참가하지 못했다.
5일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이하 최강럭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시원 PD를 비롯해 △정용검 아나운서 △나관영(한국전력공사) △정연식(현대글로비스) △오지명(포스코이앤씨) △이용운(OK 읏맨 럭비단) △김원주(고려대) △서우현(연세대) 등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당초 최호영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3일 밤 갑작스럽게 일어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불참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박경림은 "현 상황과 관련 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해 불참한다고 알려왔다"며 양해를 구했다.
최강럭비는 승리의 영광을 위해 온 몸을 던지며 필사의 전진을 이어가는 럭비 선수들의 진짜 승부를 보여주는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이다.
팀 전체가 국가대표 출신인 한국 럭비 최강팀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 △포스코이앤씨 △OK 읏맨 럭비단 △국군체육부대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총 7팀이 치열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먼저 정 아나운서와 서인수 해설위원이 럭비에 대해 쉽게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해설위원이 박경림의 히트곡 '착각의 늪'을 인용해 "럭비 매력에 빠져 빠져"라고 노래하자, 당황한 박경림은 "죄송한데 이제 (밖으로) 빠지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시원 PD. 넷플릭스 제공이어 △최강야구 △도시어부 △강철부대 등을 연출한 장시원 PD가 이 작품을 연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020년 최강야구 시즌1을 마치고 일본 삿포로로 2박 3일 여행을 갔다"며 "가서 설원을 보는데 바닥에 핏자국이 있으면 이미지적으로 강렬할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럭비가 떠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럭비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한국에 돌아와 럭비를 직접 봤는데 그 경기에 5명의 선수가 실려 나갔다"며 "이분들은 당연하다는 듯 경기를 진행하더라.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승상금도 없다더라. 선수들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궁금했다"며 "오늘 경기가 마지막인 것처럼 선수들이 경기하더라. 그래서 끌렸다"고 강조했다.
장 PD는 럭비 중계사상 최다 카메라를 투입했다고 한다. 카메라만 해도 140여 대에 달한다.
그는 "럭비 중계카메라가 보통 1대고 많으면 3대라고 하더라. 일본도 5대였다"며 "프리미어 축구를 보다 보면 많은 각도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찍지 않나. 선수들의 순간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도 영상이지만, 더 충격적인 건 소리다. 뼈와 뼈가 부딪치는 소리, 몸과 몸끼리 부딪치는 소리를 들을 때 소름이 돋았다"며 "이걸 잘 전달하기 위해 경기에 지장 없도록 선수마다 마이크를 맞춤 제작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용검 아나운서. 넷플릭스 제공정 아나운서는 경기를 중계하다 눈물을 보인 일화도 전했다.
그는 "한 팀이 한 팀을 압도하고 있었다. 지고 있는 팀에서 동료가 실려나가고 피를 흘려 경기도 중단됐는데 이기기 위해서 작전을 짜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야구라면 추격조를 내서 마무리하려고 하고, 농구는 후보 선수를 투입해 가비지 타임을 가져요. 다른 종목도 흰 수건을 드는 등 기권하는 게 있잖아요. 누가 봐도 끝났고 졌는데 선수들의 눈빛은 다르더라고요.
이어 "선수들이 왜 이렇게까지 하나 싶었다. 이런 게 순수 아마추어리즘 아닌가 싶다"며 "MBTI에서 T(이성적)성향인데도 F(감정적) 성향이 되더라. 눈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강야구가 예능의 탈을 쓴 스포츠 드라마라면 최강럭비는 예능의 탈을 쓴 스포츠 다큐멘터리"라며 "소리가 중요하다. 이어폰을 끼거나 헤드셋을 하고 보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제공한국전력공사 나관영은 "넷플릭스를 통해 럭비를 알릴 기회가 생겨 감사하고 기쁘다"며 "선수 인생 통틀어 긴장되고 간절한 시합이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 팀이) 나이대가 높다. 베테랑들이지만, 해볼 만한 아저씨라고 무시하는 게 있는데 나이는 많지만 럭비를 제일 잘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려대 김원주(좌측)와 연세대 서현주가 손하트를 만들었다. 넷플릭스 제공
이밖에 고려대 김원주와 연세대 서현주가 학교 자존심 대결을 펼치다 박경림의 말에 하트 포즈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오는 10일 넷플릭스에서 첫 선을 보이는 최강럭비는 매주 화요일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