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그로즈다노프. 한국배구연맹남자배구 삼성화재가 3위로 도약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그로즈다노프의 부진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삼성화재는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1(23-25 25-18 25-16 25-21)로 승리했다.
1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이후 세 세트를 내리 따낸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2세트 들어 변화를 준 게 적중했다. 1세트에서 부진했던 그로즈다노프 대신 투입된 김정호가 분위기를 바꿨다.
1세트만 뛴 그로즈다노프는 6점을 기록하면서 공격 성공률은 40%로 저조했다. 반면 김정호는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1점에 공격 성공률 62.50%로 팀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김정호에 대해 "리시브도 좋았고, 공격도 다른 날보다 성공률이 괜찮았다"면서 "득점을 많이 하진 못했지만 제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그로즈다노브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그로즈다노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다른 장점이라도 보여줘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김정호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 상태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이나 선수로서의 투지 모두 꺾인 것 같다. 훈련 과정에서 많이 보였다"고 지적했다.
삼성화재 파즐리. 한국배구연맹그로즈다노프가 부진하지만, 아시아 쿼터 선수 파즐리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양 팀 최더인 32점에 공격 성공률 63.04%로 펄펄 날았다.
김 감독은 "(파즐리가) 책임감을 갖고 해주고 있다. 그로즈다노프가 왼쪽에서 못 하는 만큼 더 열심히 한다. 절실함도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파즐리의 체력 관리도 큰 고민거리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 2명 모두 잘하면 금상첨화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며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최대한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점 18(5승7패)을 쌓으면서 3위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4위 우리카드(승점 17), 5위 한국전력(승점 13), 6위 KB손해보험(승점 13)과의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앞서나갔다.
김 감독은 중위권 경쟁에 대해 "부담이라기보단 매 경기 중요하단 생각뿐"이라며 "바로 우리카드와의 연전이기 때문에 경쟁이 되는 상대에겐 밀려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라운드보다 발전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복이 심했지만 최근에는 파즐리 쪽이 좋아지면서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이 두터워졌다"고 평가했다.
3라운드를 앞두고선 "이걸 살려야 한다. 선수 보강이 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가지고 있는 자원에서 좋은 경기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