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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비상계엄 6시간…민주주의 위한 기도 모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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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놀람과 분노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국회가 즉각적으로 계엄해제 결의를 하고, 대통령이 계엄해제 담화를 발표하면서 비상계엄은 단 6시간 만에 종결됐습니다.

과거 우리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듯이 이번에도 목회자 등 교계인사들은 국회 앞으로 달려가 시민들과 함께 국회의 해제 결의를 지켰습니다. 긴박했던 간밤의 상황을 천수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 23분 예고없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3일 밤)]
"저는 북한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비상계엄 속보가 전해지면서 국회를 중심으로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국회의장을 비롯해 국회의원들이 속속 국회로 모이기 시작했고, 자정을 지나면서 계엄군이 국회 본청 정문 진입을 시도하면서 대치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새벽 1시 무렵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상정하고, 본회의장에 모인 190명의 의원 전원은 계엄해제를 결의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
"계엄해제를 공고할 것을 요구합니다. 국민의 요구이고, 헌법의 명령입니다."

새벽 4시 20분이 돼서야 대통령이 계엄해제 담화를 발표하고 국무회의에서 해제안을 의결하면서 비상계엄 상황이 종결됐습니다.

같은 시간 동안 국회 앞은 국민들이 지켰습니다.

1979년 이후 45년 만에 등장한 '계엄'에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회원 등 그리스도인들 역시 한걸음에 달려와 함께 긴 밤을 지새웠습니다.

목정평 공동의장인 박정인 목사는 "계엄상황에서 자칫 발포라도 되면 많은 이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런 자리라면 선배 목회자들이 그랬듯이 우리도 먼저 현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박정인 목사 /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공동의장]
"국회의사당 앞에 진입하려고 했던 (군)차량 두 대가 중간에 시민들에 의해서 막히기도 하고, 목정평 선배님들이 40년 전에 그런 것 때문에 시작하셨던 분들이고 저는 예수님도 그러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지난 7-80년대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온 교계 원로들도 국회 앞을 지키며 통탄해했습니다.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총무)는 "우리가 지켜온 민주주의가 이렇게 유린되어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조금의 방심도 해선 안되겠다"고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주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 총무]
"민중들의 손으로 이 나라를 지켜왔다는 사실을 위정자들이 간과하고 있다,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번 기회를 통해서 경고를 주고 다시금 이런 잘못된 판단하지 않도록 눈을 부릅뜨고 살펴봐야되겠다…"

교계 단체들도 밤사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계엄해제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성서한국은 자정 무렵 발표한 긴급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짓밟고 어처구니없는 폭거를 행했다"면서 "반헌법적 행위를 한 대통령은 스스로 하야해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새벽 3시쯤 긴급 입장문을 내고 "비상계엄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면서, "국민의 기본권과 자유를 지키라고 대통령으로 선출해준 국민들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헌법정신에 반하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계속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여당을 제외한 야 6당은 반헌법적 계엄선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탄핵소추안은 본회의에 보고되고 24시간이 지난 뒤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하며, 국회 재적의원 2/3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됩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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