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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해킹됐다" 로펌 협박한 30대 남성 강제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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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로펌 자료 해킹한 뒤 코인 요구 혐의
사건 접수 전 이미 해외로 출국한 상태
태국에서 검거돼 강제송환…구속영장 발부


'수십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코인)을 내놓지 않으면 해킹으로 유출된 내부 자료를 유포하겠다'며 국내 한 대형 법무법인을 협박하고 해외로 도피한 혐의를 받는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9일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태국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국내의 한 대형 법무법인에 "해킹으로 1.4TB(테라바이트) 분량의 회사 자료를 빼냈으니 비트코인 30개를 달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Trustman0'이라는 해커를 통해 내부 자료를 넘겨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해킹 자료가 1.4테라바이트 분량이라며 수십억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해당 법인 변호사에게 보내는 한편 해킹 당한 자료가 들어있다며 법무법인 측에 외장하드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법인 자체 조사 결과 내부 해킹 피해는 없고, 바이러스 감염 우려 등을 이유로 외장하드는 열어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커와 이씨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을 접수해 피의자를 특정했지만 A씨는 이미 사건 접수 전 해외로 출국한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해 국내 송환 절차를 진행했다. 태국에서 검거된 A씨는 지난 27일 인천공항에서 체포됐고, 경찰은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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