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강원산지와 내륙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대관령에 눈이 내린 모습. 독자 제공강원 산지와 내륙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최대 30㎝ 이상의 많은 눈이 예보되면서 강원도가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운영에 나섰다.
27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내륙지역인 평창 대화 22.8㎝, 홍천 서석 18㎝, 춘천 남산 12㎝ 등을 기록하고 있다.
산간에는 강릉 성산 12.9㎝, 미시령 11.7㎝, 향로봉 8㎝, 강릉 왕산 6.3㎝, 대관령 4.5㎝ 등의 눈이 내렸고, 해안지역은 북강릉 2.5㎝, 속초 0.2㎝ 등을 보이고 있다.
대설경보가 내려졌던 홍천과 평창지역은 오전 9시 40분을 기해 대설주의보로 변경됐으며 산지와 내륙지역은 대설주의보가 해제됐다.
이날 강릉과 춘천지역에는 첫눈이 관측됐다. 두 지역 모두 지난해보다는 10일 늦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28일까지 예상 적설은 강원 중·남부산지 10~20㎝(많은 곳 30㎝ 이상), 내륙과 북부산지는 5~15㎝(많은 곳 20㎝ 이상), 동해안 1㎝ 내외 등으로 예보됐다.
27일 오전 강원 강릉에 내린 첫눈. 전영래 기자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일부 도로는 빙판길로 변해 출근길에 나선 차량들은 거북이 운행에 나섰고, 일부 시민들은 차량운전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했다.
최대 30㎝ 이상의 폭설이 예보되면서 강원도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운영에 나서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도와 각 시군에서 492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장비 611대와 640여 명 인력을 대거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설악산과 오대산, 태백산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 67곳의 통행도 제한하고 있다. 도는 이날 김진태 지사 주재로 18개 시군 및 재난 관련 부서와 폭설 대응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해 신속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7일 오전 홍천에서 발생한 눈길 교통사고 현장. 강원소방본부 제공
눈으로 인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44분쯤 홍천군 서석면 수하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석터널 인근에서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승용차 4대와 화물차 1대 등 4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심정지 1명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한 오전 7시 3분쯤 홍천 내촌면 물걸리 인근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관계당국이 조치를 완료했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까지 교통사고와 나무 쓰러짐 등 눈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25건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산지와 강원내륙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오늘(27일) 오전(06~12시)까지 시간당 1~3㎝의 강하고 무거운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비나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눈이 쌓이고 얼어 빙판길이 되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반드시 감속 운행하고, 등산객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로에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있는 모습. 강원소방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