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박종민 기자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와 수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2023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미국 시장금리 상승,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은행금리 상승 등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6월 100을 넘어선 뒤 7월 최고치(103.6)로 상승했다가 8월 100.8, 9월 100.0으로 하락했고, 지난달 101.7로 다시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의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인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와 수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전월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주택가격전망CSI는 109로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2달 연속 하락이며, 2023년 12월 9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가계대출 관리 강화,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등의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93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황 팀장은 "미국 시장금리 상승,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은행금리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같았다.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우려 등에 따른 결과다.
3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고,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다.
경기 판단에 대한 심리는 악화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0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줄었고, 향후경기전망CSI도 74로 전월보다 7포인트 감소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7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3.5%), 공공요금(50.9%), 석유류제품(32.3%)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비해 석유류제품(+4.0%p), 공업제품(+3.6%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7.7%p) 비중은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도시의 2500가구(응답 2275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