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연합뉴스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아프리카의 식량 위기 대응을 위해 올해 1천만 달러(한화 약 139억원)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앞으로 G20의 기아와 빈곤 극복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GAAHP·Global Alliance Against Hunger and Poverty)의 창설 회원국 가입을 선언했다. GAAHP는 브라질의 올해 G20 중점 성과물로, 기아·빈곤 퇴치 정책의 개발과 이행을 위해 지원을 요청하는 회원과 해당 전문 지식이나 재정 지원을 제공하려는 파트너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윤 대통령은 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식량원조 규모를 내년에는 15만t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는 이미 WFP를 통한 원조 규모를 지난해 5만t에서 올해 10만t으로 2배 확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신흥 경제국들과 상생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하며 우리 정부가 그동안 벌인 외교적 노력을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한-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2023년 5월)·한-아프리카 정상회의(2024년 6월) 개최 △한-아세안 관계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2024년 10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정상회의 최초 개최(2025년) 등이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기아와 빈곤의 근본 해결책은 개도국의 경제성장이다. G20은 개도국들의 성장 동력 창출을 지원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개도국들은 노동, 교육개혁과 같은 구조개혁과 효율적 재정 활용을 위한 재정혁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개발을 위한 투자원활화(IFD) 협정'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우리나라가 올해 초 칠레와 공동으로 타결을 주도한 협정으로, 개도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투자 촉진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올해 12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제개발협회(IDA) 제21차 재원 보충 최종회의에서 대한민국의 기여분을 지난 2021년보다 45% 확대할 계획(5848억원→8456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22년 팬데믹 펀드 창립 회원국으로서 추가 납입 의사도 밝혔다. 기존 3천만 달러 규모 기여금에 추가해 2026~28년까지 3천만 달러를 납입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세계 안보 위기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은 국제사회가 강압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를 차단하고, 평화와 번영을 지켜낼 수 있는지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이 불법적 군사협력을 즉각 중단할 것으로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尹, 믹타 회원국 정상 회동…북러 불법 군사협력 대응, 유엔 결의 지지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 출범'에 참여한 G20 각국 정상, 국제기구 수장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범 지역 중견국 간 협의체인 믹타(MIKTA) 회원국 정상들과 회동하고 공동 언론 발표문을 통해 "모든 유엔 회원국이 유엔 헌장과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된 결의를 포함한 유엔 결의를 지지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믹타 정상들은 특히 북한의 파병 등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 군사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모든 유엔 회원국의 유엔 결의 지지를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믹타 정상들은 또 지속 가능한 발전, 글로벌 거버넌스 등 분야에서의 협력과 역할을 강조하며 "현재 및 미래세대의 안녕과 지구의 지속가능성이 지속 가능한 발전과 개발 재원 조달, 식량안보, 국제 평화·안보, 국제 보건, 과학·기술혁신, 디지털 협력, 청년·미래세대, 다자체제 및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등 핵심 분야에서의 공동 행동 의지에 좌우된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올해 믹타 의장국인 멕시코의 제안으로 개최됐으며,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로 성사된 믹타 정상 간 만남이다. 윤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참석했다. 내년 믹타 의장국은 우리나라가 수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