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로드리고 벤탄쿠르. 연합뉴스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홋스퍼)가 결국 중징계를 받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8일(현지시간) "벤탄쿠르의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해 7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10만 파운드(약 1억8000만원) 벌금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인종 차별발언으로 인한 FA 규정 E3 위반에 해당되는 징계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TV와 인터뷰에서 '캡틴'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진행자가 "혹시 손흥민의 유니폼을 줄 수 있냐"는 질문을 하자 "손흥민의 사촌은 어떠냐.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답했다. 아시아인의 외모는 비슷하다는 편견이 담긴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벤탄쿠르는 곧바로 사과했다. 벤탄쿠르는 "나의 형제 쏘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사과한다.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를 무시하거나, 너는 물론 누구에게 상처를 주려고 한 행동이 아니다. 사랑해 형제여"라고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 역시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손흥민은 "벤탄쿠르(Lolo)와 대화를 나눴다. 실수를 인정했고, 사과했다. 벤탄쿠르가 공격적인 의도를 가지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형제이고,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FA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벤탄쿠르는 7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11월23일 맨체스터 시티 원정부터 시작되며 프리미어리그 6경기와 12월1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카라바오컵 8강까지 적용된다. 복귀 시점은 12월26일 노팅엄 포리스트와 박싱데이다.
다만 FA 징계인 만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는 출전 가능하다. 11월28일 AS로마와 리그 페이즈 5차전, 12월12일 레인저스와 6차전에는 나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