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흥국생명 김연경, 한국도로공사 강소휘. KOVO 제공파죽지세는 2라운드에서도 이어질까.
프로배구 여자부 1위 흥국생명이 7연승을 노린다. 상대는 올 시즌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한국도로공사다. 흥국생명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첫 경기 한국도로공사전을 앞뒀다.
올 시즌 흥국생명의 초반 기세는 엄청나다. 1라운드 6경기를 모두 잡았다. 걸려있는 승점 18 중 17이나 따냈다. 1라운드를 잘 마친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6승 1패·승점 17)보다 1경기를 덜 치렀지만 여전히 리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특히 높이에서 재미를 보는 중이다. 여자부 7개 구단 중 블로킹 1위다. 세트당 평균 2.74개의 블로킹을 성공했다.
그중에서도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가 눈에 띈다. 투트쿠는 현재까지 시즌 블로킹 개인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세트당 평균 1.00개를 달성했다. 아시아쿼터 미들 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도 블로킹 6위(세트당 평균 0.652)로 힘을 보탠다. 여기에 김연경, 김수지 등 장신 선수들이 블로킹 라인을 쌓아 상대 선수들에 위압감을 준다.
리베로 신연경은 "상대편에서 우리 공격수들을 보면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든든하다"며 "수비할 때도 편하다. 장신 선수들이 유효 블로킹을 잡아주고, 수비할 때 길을 보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의 상승세에는 역시 김연경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김연경은 1라운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6경기에서 118득점을 뽑아냈고 공격 성공률 45.68%, 오픈 공격 성공률 42.71%, 퀵오픈 성공률 51.35%, 후위 공격 성공률 37.50% 등 기록을 세우고 있다. 리시브 효율은 42.86%로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블로킹하는 흥국생명 김수지와 김연경. KOVO 제공한국도로공사는 '거함' 흥국생명을 상대로 분위기를 이어야 한다. 올 시즌 한국도로공사는 1승 5패(승점 4)로 리그 6위, 하위권이다.
시즌 초반 분위기는 너무 좋지 않았다. 첫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당한 충격의 셧아웃 패를 포함해 5연패 수모를 겪었다. 연패 기간에 따낸 승점은 1뿐이다.
다행히 직전 경기에서 분위기는 바꿨다. 한국도로공사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25-27 25-27 25-16 25-22)로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이적생 강소휘가 친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강소휘는 이날 서브 1득점을 포함해 27점을 따내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공격 점유율은 30.59%로 팀에서 가장 높았는데, 성공률은 50%나 됐다.
강소휘는 올 시즌 6경기에서 96점을 뽑아내며 김연경,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함께 토종 선수로는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팀이 승리하지 못해 부담이 컸다. 스스로를 자책하는 시간도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강소휘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직전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KOVO 제공상황은 다르지만 분위기를 이으려는 두 팀의 대결이다. 7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과 시즌 첫 연승을 노리는 한국도로공사가 맞붙는다. 지난 1라운드 승부에서는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 3-1(25-20 25-15 23-25 25-12)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