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대로 올라섰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0%, 부정 평가는 71%로 각각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10월 5주차 조사에서 19%로 20%대가 무너졌다. 지난주 조사(11월 1주 차)에선 17%로 취임 후 최저치를 재차 찍었지만 이번에 3%p(포인트) 올랐다. 3주 만에 20%대를 회복했으며, 지난 9월 말부터 지난주까지 이어진 지지율 하락세가 멈춘 것이다. 부정 평가는 3%p 내렸다.
지역별로 보면 긍정 평가는 서울은 18%, 인천·경기는 19%로 지난주 조사보다 각각 1%p, 5%p 상승했다. 대구·경북은 37%로 14%p 뛰어올랐지만, 부산·울산·경남은 21%로 7%p 하락했다.
연령별 긍정 평가는 18~29세는 5%로 6%p 내렸다. 30대는 17%, 40대는 10%로 각각 7%p, 1%p 상승했다. 특히 70대 이상은 44%로 10%p 올랐다.
갤럽은 "국민의힘 지지층, 70대 이상, 대구·경북 지역 등에서의 변화폭이 컸다"며 "지난 목요일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 기존 지지층 일부가 주목·호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28%)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결단력·추진력·뚝심(이상 6%) △안정적, 국방·안보, 의대 정원 확대(이상 5%) △경제·민생, 주관·소신, 변화·쇄신(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 이유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16%로 5주 연속 최상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경제·민생·물가(13%) △소통 미흡(7%)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외교·전반적으로 잘못한다(이상 6%) △독단적·일방적, 부정부패·비리, 의대 정원 확대(이상 4%) 순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27%, 더불어민주당 34%로 나타나 2%p 동반 하락했다.
갤럽은 "양대 정당은 총선 후 국민의힘 경선 기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30% 안팎에서 비등한 구도였는데, 지난주는 민주당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간격을 벌렸고 이번 주는 그 간격을 유지한 채 양당이 동반 하락했다"며 "국민의힘 지지도 27%는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국혁신당은 7%, 개혁신당은 3%, 진보당은 1%, 무당(無黨)층 26%로 조사됐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우리나라 경제, 대북관계와 국가안보, 세계 평화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조사한 결과에서는 73%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12%는 '긍정적', 7%는 '영향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북관계·국가안보, 세계 평화 측면에 관해선 '긍정적 영향'이 각각 30%, '부정적 영향'이 50% 안팎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에 관한 두 가지 주장을 제시하고 어느 쪽이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조사에서는 '평화·외교적 해결책 찾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가 69%, '평화·외교적 해결책은 효과 없으므로 군사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가 25%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66%가 '찬성', 30%는 '반대'했으며 4%는 의견을 유보했다. 2013년(북한 3차 핵실험)부터 2017년(6차 핵실험)까지는 20대에서 핵무기 보유 반대가 많았고, 50대 이상에서는 약 80%가 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20대를 포함한 전 연령대에서 핵무기 찬성이 50%를 웃돌아, 전과 다른 양상이라고 갤럽은 밝혔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2.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