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진지 향해 포 발사하는 러시아군. 연합뉴스미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간)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전투 개시 사실을 확인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1만명 이상의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고, 그들 대부분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투입됐다"고 부연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러시아군은 북한군에게 포병, 무인항공기, 기본 보병 작전, 참호 구축 등과 같은 최전선 작전에서 중요한 기술을 훈련시켰다"면서 "다만 러시아가 북한 병력을 성공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지 여부는 상호 운용성, 언어 장벽, 지휘 통제 및 통신과 같은 여러 도전에 성공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지역 내 다른 국가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4일 "우리는 북한군 1만명이 쿠르스크로 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투 참여 여부는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미 정부가 누차 밝힌 것처럼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돌입할 경우 북한군은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북한군의 파병 성격에 대해 "러시아가 겪는 엄청난 손실을 대체하기 위해 들어온 잠재적 병력이라는 것이 아마 공정한 분석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CNN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장악하고 있는 본토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한 약 5만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우크라이나측이 제공하는 평가에 대해 그들의 발표를 존중할 것이지만,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정보로는 러시아에 1만명 이상의 북한 병력이 파견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전쟁 시작 이후 방어에 치중했던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부터 러시아 본토 내부인 쿠르스크 지역으로 공격해 들어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