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왼쪽부터 노관규 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노관규 순천시장이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연출을 맡았던 한경아 감독과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에 '폄훼'라며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노 시장은 내부 전산망인 새올행정시스템에 지난 7일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서한문을 올려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노 시장은 서한문에서 "정원박람회를 (김건희 여사 등) 중앙의 복잡한 사건과 엮어서 우리가 흘린 땀과 성과를 폄훼하는 시도까지 있었다"고 반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순천광양구례곡성 갑)은 페이스북을 통해 "노 시장은 윤석열 김건희 한경아 등과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시민들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4월 1일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앞서 3월 31일 정원을 관람했다. 대통령실 제공김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경아씨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총연출 등 100억 원 규모의 행사를 맡은 이후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가 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김 여사가 순천 아랫장을 방문했다"며 노 시장과 한경아·김건희 여사가 서로 연관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목적을 위해 비선권력의 힘을 이용하려는 행정은 매우 후진적이며 민주주의와 일류순천과는 거리가 너무나 멀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노 시장은 서한문에서, 김 의원 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한경아 감독은 규정과 절차를 거쳐 임명됐고 박람회 개막식에 대통령(부부)을 초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수 많은 허구들로 엮어서 흠집을 내려는 시도는 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시장은 서한문을 머무리하며 "사실과 다른 정치공세에 떳떳하고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진실의 힘은 위대하고, 외부에서 순천과 시 공무원들의 자존심과 성과들을 폄훼할 때는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제가 나서 공무원들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노 시장의 이런 입장 발표를 두고 순천시 안팎에서는 "시장이 그동안 뒷말이 많았던 박람회 개막식 등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진솔하게 심경을 전해 의혹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는 반응과 함께 "진실을 구체적으로 설득하기보다 억지 주장을 늘어놓으면서 오히려 의혹만 증폭됐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공연 연출가 한경아씨는 윤 대통령 취임식 사전행사 총연출과 2012여수세계박람회 무대연출을 담당하는 등 문화예술계 감독으로서 김 여사와 밀접한 관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