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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잔치 벌일까' 하위권이지만 희망 품은 정관장-삼성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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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정관장. KBL안양 정관장. KBL
9일 오후 4시 안양에서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진다.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8, 9위로 처져있는 안양 정관장(3승 5패, 8위)과 서울 삼성(2승 6패, 9위)이 맞붙는다.

두 팀은 개막 전부터 약체로 분류됐다. 순위표 맨 아래 두 자리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반전이 나타났다. 정관장은 변준형의 군 제대 이후 도약이 기대됐으나 벌써 3승을 챙겼다. 삼성은 이대성의 부상으로 전력이 크게 약화됐고 큰 점수차를 지키지 못하며 패한 경기가 많았는데 최근 극적인 2연승으로 바람을 탔다.

아마도 가장 큰 반전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원주 DB(1승 7패)가 현재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정관장과 삼성은 지난 7일 홈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짜릿한 1점 차 승리라는 공통점이 있다.

정관장은 경기 막판 정효근의 결정적인 자유투 2득점에 힘입어 수원 KT를 74-73으로 눌렀다. 삼성의 승리도 극적이었다. 종료 직전 코피 코번의 골밑 슛 시도가 림을 통과하면서 창원 LG에 80-79로 승리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시즌 세 번째 경기에서 DB를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현대모비스와 KT를 상대로 1점 차 승리를 챙기면서 시즌 전적 3승 5패를 기록 중이다. 큰 점수차로 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승부처를 넘기며 극적인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슈터 배병준의 분전이 돋보인다. 팀내 최다인 평균 13.6점을 기록 중이고 3점슛 성공률은 41.5%로 높다(리그 평균은 30.2%). 박지훈은 11.6점, 5.4어시스트를, 캐디 라렌은 11.0점, 8.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라렌의 야투 성공률은 40.2%에 불과하다. 라렌의 득점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경쟁력이 나아질 여지가 있다. 그래서 변준형의 복귀가 시급하다.

삼성은 개막 6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대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베테랑 이정현과 코번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갔으나 핵심 코어가 타 구단들에 비해 약했다. 21점 차, 19점 차 역전패 경기도 나왔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 2일 소노와 홈 경기에서 2점 차로 이겨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했다. 기세를 몰아 7일 경기에서 아셈 마레이 등이 부상으로 빠진 LG를 1점 차로 눌렀다.

최근 흐름을 보면 3쿼터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역전을 당하고 열세에서 시작한 4쿼터에서 승부를 뒤집는 경우가 반복됐다.

놀랍게도 올 시즌 4쿼터 팀 평균 득점 부문에서 삼성은 평균 21.0점으로 대구 한국가스공사(21.5점)에 이어 리그 2위다. 최근 2연승은 이정현과 코피 코번을 중심으로 한 4쿼터 집중력에서 비롯됐다. 다만 2쿼터(10위-17.8점)와 3쿼터(9위-15.5점, 10위는 DB 15.1점) 화력이 다소 부족하다. 뎁스가 약하다 보니 40분 전체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서울 삼성. KBL서울 삼성. KBL
정관장의 열쇠는 포워드 정효근이 갖고 있다. 지난 KT전 승리의 영웅이다. 올 시즌 득점 생산력이 떨어지나(평균 6.1점, 야투 성공률 30.0%) 수비와 리바운드 등 다른 방식으로 팀에 기여할 여지가 큰 선수다. 그가 리바운드를 9개 이상 잡은 경기에서 정관장은 다 이겼다. 득점력까지 살아나면 금상첨화다.

삼성에서는 신인드래프트 1순위 듀오의 분발이 눈에 띈다. 2021년 1순위 빅맨 이원석은 올 시즌 평균 득점(12.0점), 야투 성공률(54.1%), 3점슛 성공률(33.3%), 페인트존 야투 갯수(3.1개)와 성공률(71.4%) 등에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적극성의 레벨이 달라졌다. 김효범 감독과 면담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있다.

2020년 1순위 포워드 차민석의 최근 활약도 고무적이다. 그는 지난 LG전에서 13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처음이자 통산 8번째 두 자릿수 득점이다. 이정현과 코번에 대한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두 선수의 분발은 LG전 승리의 열쇠가 됐다. 이제 그들의 활약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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