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엄상백(오른쪽)이 8일 대전 중구 한화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한 후 손혁 단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화4년 최대 78억 원에 독수리 군단에 합류하는 우완 언더핸드 엄상백(28). 프로 첫 소속팀 kt를 떠나 한화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을 하게 됐다.
한화는 8일 "엄상백과 4년 최대 78억 원(계약금 34억 원·연봉 총액 32억5000만 원·옵션 11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엄상백은 kt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려 첫 대박을 터뜨렸다.
계약 뒤 엄상백은 "좋은 대우로 불러주신 한화이글스 구단에 감사드린다"면서 "한화 이글스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키워주신 kt 구단, 많은 응원 보내주신 팬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엄상백이라는 선수가 한화 이글스에 오게 됐는데 많은 말은 필요 없을 것 같고, 잘하겠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엄상백은 2015년 kt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올해까지 통산 305경기 45승 44패 3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ERA) 4.82의 성적을 올렸다.
한화는 올해 66승 76패 2위에 머물러 가을 야구가 무산됐다. 최원호 감독이 시즌 중 물러나고 명장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화는 신축 구장에서 시즌을 치르게 된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시대를 마치고 새 시대를 여는 만큼 최소한 가을 야구 진출을 목표로 의욕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섰다. 전날 kt 출신 내야수 심우준을 4년 50억 원에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엄상백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계약 뒤 엄상백은 "개인적 목표보다는 팀의 가을 야구 진출을 첫 번째로 생각하고 싶다"면서 "최종적인 목표는 우승이고, 신축 구장에서 불꽃이 화려하게 터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kt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엄상백은 "죄송하고 감사하다"면서 "오늘 아침에 kt를 떠난다는 게 실감이 나면서 먹먹한 감정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좋은 계약을 했지만 마냥 좋아할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슬픈 일도 아니라 묘한 감정이었다"면서 "그동안 키워주신 kt 구단,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kt 팬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