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그간 한국 사회 부조리에 비판 목소리를 내온 가수 이승환이 국민 눈높이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 대해 풍자 섞인 관전평을 내놔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승환은 이날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 기자회견 관련 보도를 공유하면서 "어… 쫌… 하여튼… 뭐… 쓰읍… 엉… 저… 반말 찍찍… 어쨌든 사과는 하지만 뭘 사과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 엉.. 뭐.. 쫌… 끄억… 하여튼… 가짜뉴스…"라고 적었다.
이는 기자들 물음에 대한 윤 대통령 답변보다 그 중간중간에 섞인 윤 대통령의 어투, 습관 등이 더욱 부각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결국 김건희 여사 국정 개입·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 등 그간 국민들이 지녀온 의구심을 뚜렷하게 해소할 수 있는 답변을 윤 대통령이 내놓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인 셈이다.
앞서 이날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도와서 선거도 좀 잘 치르고 국정도 남들한테 욕 안 얻어먹고 원만하게 잘 하길 바라는 그런 일들을 국정농단이라고 한다면 그건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던 일을 떠올리며 "하루 종일 사람들을 만나고 여기저기 다니느라 지쳐서 집에 와 쓰러져 자고 나면, (김건희 여사가) 새벽 5, 6시까지 안 자고 엎드려서 제 휴대폰을 보고 계속 답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대해 사과한 것이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좀 어렵지 않은가"라며 "지금 언론 보도나 이런 것들을 보면 너무 많은 얘기들이 막 다니고 있어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본 정혜전 대변인에게 "(질문 받기를) 하나 정도만 하자" "목이 아프다, 이제" 등 반말하는 모습이 전 국민에게 생중계돼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승환의 해당 관전평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대가 없었으니 화도 안 난다" "국민 수준을 물로 봤다" "대체 왜 한 건지 궁금" 등 비판 의견을 담은 댓글로 호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