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공·이형탁 기자창원대학교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 명태균(54)씨 탓에 시끌시끌하다.
대표적으로 기부금 문제와 대자보 이슈다.
7일 창원대에 따르면 명씨는 당시 회사대표로서 지난 2013년 모교 창원대에 1억 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했다고 발표됐다.
하지만 1억 원 기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창원대 대학본부 로비를 가면 기부금액에 따라 봉황클럽(10억 원 이상), 동백클럽(3억 원 이상), 성실클럽(1억원 이상), 진리클럽(5천만 원 이상), 자유클럽(3천만 원 이상), 창조클럽(1천만 원 이상) 등 6개 클럽으로 구성돼있다.
명씨의 명패는 1억 원 이상의 성실클럽이 아닌 1천만 원 이상의 창조클럽에 새겨져있다.
이곳에는 기부금 목표액이 아닌 실제 대학에 입금된 금액을 기준으로 하기에 정확하다는 게 창원대 설명이다.
그러니까 명씨는 지난 2013년 1억 원을 목표로 하는 기부 약정을 창원대와 맺었지만 10년이 넘은 현재까지 약속은 지키지 못한 것이다.
7일 창원대 대학본부. 이형탁 기자또 창원대 내에는 최근 명씨를 규탄하는 대자보도 곳곳에 나붙었다.
대자보에는 "박근혜가 탄핵된 가장 큰 이유는 최순실의 꼭두각시였기 때문이다. 윤석열도 김건희에게 국정 전반을 맡기고, 명태균 한 마디에 선거 공천에도 개입하는 등 범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적혔다.
그러면서 "우리 창원대를 졸업하신 명태균 선배님, 선배님은 창원대의 수치"라며 "대통령과 김건희, 명태균을 꼭 심판했으면 좋겠다"고 적힌 내용 등이 담겨있다.
창원대는 승인 절차를 받지 않는 등 규정 위반이라는 이유로 곳곳에 붙은 명씨 관련 대자보를 철거하고 있다.
창원대 관계자는 기부금과 관련해서는 "보통 기부금 약정식을 발표하는 건 그 목표액을 채우겠다는 의지이고 실제로는 못 채우는 분이 대부분"이라며 "그래서 로비에는 실제 금액을 낸 사람들 기준으로 명패를 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자보와 관련해서는 "명씨 관련 내용 땜에 철거하는 게 아니라 대학본부에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규정 위반이라 철거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