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월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정부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 데 대해 금융‧외환시장, 통상, 산업 등 3대 분야에 각각 회의체를 가동해 미국의 새로운 정책 기조에 대응하기로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미국 대선이 한국에 끼칠 영향과 대응방향 등을 논의하며 이처럼 밝혔다.
우선 최 부총리는 "한미 양국은 굳건한 한미동맹 기조 하에 수십년간 상호호혜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앞으로도 양국간 경제협력 관계가 '단단한 바위'처럼 유지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강조해 온 정책기조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며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범부처 컨트롤타워로 하여 선제적이고 빈틈없는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외환시장, 통상, 산업 등 외부로부터 영향이 특히 큰 3대 분야는 각각 별도 회의체를 가동해 더 심도 있게 살필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금융·외환시장 분야는 '거시경제금융회의', 통상분야는 '글로벌 통상전략회의',산업분야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모든 관계기관이 모여 논의하기로 했다.
실제로 당국은 오는 8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대선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한다.
최 부총리는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고, 새 정부·의회 구성과 FOMC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을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단계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 달 안에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가동해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을 구체화하는 과정 안에서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후발국 추격 가속화, 첨단기술 경쟁 심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최근 글로벌 산업·통상환경 변화에 발맞춰 우리 산업의 질적 도약과 고부가가치화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우리 기업이 사업 모델 전환을 추진하면, 정부는 가용수단을 총동원하여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인공지능)·양자·바이오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고부가 유망업종 중심으로 서비스 수출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주요 통상 현안에 대해서는 상황별 대응계획을 마련하고, 양국 간 협력채널을 가동하여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나가겠다"며 "업계의 목소리를 들으며 대응전략을 구체화하고, 우리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