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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유상증자' 카드 꺼냈다…지분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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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2.5조원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
신주 20%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키로
영풍·MBK와 표 대결서 우위 선점 전략 풀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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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2조5천억원 규모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의 2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한다. 영풍·MBK 연합과의 표 대결이 예상되는 추후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3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증자의 건을 의결했다. 총 모집 주식수는 373만2650주로,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에서 취득한 소각대상 자기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수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당 발행가는 67만원이다. 유상증자로 조달할 자금은 약 2조5천억원이다. 그중 2조3천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1350억원과 658억원은 시설자금 그리고 타법인 취득 자금에 각각 사용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총 모집 주식 가운데 80%는 일반공모를 실시한다. 나머지 20%는 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방침이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의 우호 세력인 우리사주조합에 신주를 우선 배정함으로써 지분율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성공할 경우 최 회장 측은 약 3%의 추가 의결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의결권 있는 주식을 기준으로 현재 지분율은 영풍·MBK 측이 38.47%, 최 회장 측은 35.40%로 3%포인트가량 격차를 보이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일반공모 증자로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소유분산구조와 주주기반 확대 등에 따라 국민주로서 자리매김 △거래량 축소로 인한 상장폐지 리스크 해소 △주식 유동성 증대로 주가 불안정성 해소와 주주보호 △자금조달로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 강화와 재무구조 안정화에 기여 등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로 인한 상호 간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유통물량이 크게 감소되면서 주가가 거래일 기준 18일 만에 100% 이상 급등하고, 지난 29일 종가 기준 154만3천원까지 뛰는 등 변동성이 지나치게 심화하는 부작용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며 "이번 일반 공모증자를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또 "이번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적극 진행하고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을 상대로 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적대적 M&A와 이로 인한 기술유출 나아가 국가기간산업의 해외 매각 등을 방지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며 "임직원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이해 관계자 전체의 이익을 보호함으로써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진에게 영풍·MBK 측의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 사항을 보고했지만 구체적인 결론은 발표하지 않았다. 최종 결론은 향후 공시에서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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