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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서 만난 벤츠 배터리 총괄 "높은 수준 품질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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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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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개발 총괄, 한국 취재진과 첫 인터뷰
인천 전기차 화재 피해자들에 재차 유감 표명
파라시스 배터리엔 "동등한 품질 기준 적용"
추후 벤츠 DNA 반영 '자체 배터리' 개발 가속

지난 21일(현지시간) 독일 벤츠 본사에서 우베 켈러 벤츠 배터리 개발 총괄(왼쪽)과 카르스텐 브레크너 벤츠 파워트레인 구매·공급사 품질 총괄이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지난 21일(현지시간) 독일 벤츠 본사에서 우베 켈러 벤츠 배터리 개발 총괄(왼쪽)과 카르스텐 브레크너 벤츠 파워트레인 구매·공급사 품질 총괄이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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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에 재차 유감을 나타내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과 만족도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 정부의 배터리 규제에도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특히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안전성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는 벤츠의 DNA가 담긴 배터리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벤츠 배터리, 높은 수준의 품질 유지"

벤츠 배터리 개발 총괄인 우베 켈러 박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독일 벤츠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당장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정말 유감스럽다. 벤츠는 해당 사고를 매우 진지하게 신경쓰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코리아 대표 역시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벤츠는 그동안 한국 고객들이 보여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한국 소비자들이 갖게 된 우려를 본사 차원에서도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쉽지 않은 시간이지만, 앞으로 한국 고객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 메르세데스-벤츠 제공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전기차 화재로 불거진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 여론에 몸을 낮추면서도 벤츠의 배터리 안정성에는 "높은 수준의 품질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표준화된 품질 검사와 공장 정기 방문 등으로 직접 실사를 진행하고 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라 배터리 공급사를 최종 선정하는 만큼 안정성 확보에 소홀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인천 전기차 화재 당시 차량에 탑재된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에도 우베 켈러 박사는 "예외없이 동등한 수준의 높은 품질 기준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벤츠 파워트레인 구매·공급사 품질 총괄인 카르스텐 브레크너 박사도 "파라시스는 다른 회사들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그들의 품질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점검해왔다"고 강조했다.

우베 켈러 벤츠 배터리 개발 총괄(왼쪽)과 카르스텐 브레크너 벤츠 파워트레인 구매·공급사 품질 총괄. 메르세데스-벤츠 제공우베 켈러 벤츠 배터리 개발 총괄(왼쪽)과 카르스텐 브레크너 벤츠 파워트레인 구매·공급사 품질 총괄.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를 계기로 한국 정부가 최초 시행하는 배터리 사전 인증제에는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는 오는 2026년부터 모든 제조사를 대상으로 인증을 거친 배터리만 시중에 팔 수 있도록 제도화할 계획이다.

우베 켈러 박사는 "벤츠는 각 국가의 규제에 매우 열려있는 입장이다. 한국의 배터리 인증제도 결과적으로는 모든 제조사에게 엄격한 표준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지지하는 쪽"이라며 "벤츠는 안전 기준과 관련해서는 시장을 구분하지 않는다. 어떤 국가의 규정과도 상관없이 최고의 배터리 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 측은 궁극적으로 벤츠 고유의 DNA를 반영한 자체 배터리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우베 켈러 박사는 "벤츠 DNA를 갖고 있는, 벤츠만의 고유한 배터리 셀을 만드는 게 저희의 목표"라며 "배터리도 결국에는 차량 제조사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라 이를 제대로 실행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2020년대 후반 도입을 목표로 연구·개발중이라고 덧붙였다.

배터리 '내재화'의 중심, 벤츠 e캠퍼스

메르세데스-벤츠의 배터리 R&D 센터인 e캠퍼스 전경. 메르세데스-벤츠 제공메르세데스-벤츠의 배터리 R&D 센터인 e캠퍼스 전경.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벤츠의 이같은 배터리 내재화는 올해 중순 개관한 본사 'e캠퍼스'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e캠퍼스는 벤츠의 미래 전기차 배터리와 셀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 일종의 R&D 센터다. 배터리와 셀 기술의 전체 분야를 다룬다. 새로운 셀 화학의 개발과 평가는 물론 산업 규모의 셀 생산 그리고 완전한 배터리 유닛의 테스트와 인증까지 포함한다. 벤츠 DNA를 반영한 고성능 셀을 개발하고 향후 배터리 비용을 30% 이상 절감하는 게 e캠퍼스의 목표다.

e캠퍼스는 2단계에 걸쳐 운영을 시작한다. 먼저 약 1만㎡ 규모의 배터리 셀 산업 생산 공장은 지난 2년여 동안의 건설 기간을 거쳐 가동에 들어갔다. 매년 수만개의 셀이 이곳에서 생산돼 미래 배터리 개발에 활용된다. 생산 과정은 전극부터 셀 조립·전해질 충전과 초기 충·방전 공정 그리고 완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배터리 셀 제조 단계를 포괄한다.

다음 단계는 최첨단 테스트와 검증이다. 해당 단계를 수행할 건물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규모는 약 2만㎡로, 배터리의 안전성과 수명을 종합적으로 시험·검증할 수 있다. 우베 켈러 박사는 "e캠퍼스에서 개발된 내용을 한국을 비롯한 여러 파트너들과 협력해 실제 산업화하고 양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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