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는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KBO 리그 최다인 11번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그러나 안방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건 1987년이 유일하다. 과거 한국시리즈에서는 구장 규모가 큰 서울 잠실구장에서 시리즈 중후반 중립 경기가 펼쳐졌다. 가장 최근 우승을 차지한 2017년에는 두산의 홈 구장 잠실구장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IA는 2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024시즌 KBO 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 3승 1패로 앞서있는 KIA는 광주 3연전 중 한 경기라도 잡으면 'V12'를 달성한다. 빠르면 이날 우승이 결정된다.
이범호 KIA 감독은 광주에서 홈 팬들과 함께 우승의 감격을 나누는 순간을 그리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1987년 한국시리즈에 대한 기억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때는 여섯 살 때라 야구를 잘 몰랐고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에 관심을 가졌다. 타이거즈라는 팀이 얼마나 위대한 팀인지를 보면서 자랐다"고 답했다.
이어 "광주에서 꼭 우승을 이루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달려왔다. 14년 동안 KIA에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데 광주에서 한 번밖에 없었던 우승을 꼭 이뤄드리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2017년에도 광주에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광주로 돌아가면 질 것 같아서 어떻게든 잠실에서 끝내고 싶었다"며 웃었다.
우승으로 가는 9부 능선을 넘었지만 끝까지 방심은 없다. 이범호 감독은 "아직 경기가 남았고 우승 여부는 확실히 끝나봐야 알 수 있다. 방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경기 같은 경우는 다음이 없다고 생각하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유를 뒤로 하고 당장 최상의 경기력을 뽑아내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 이범호 감독은 허리 통증을 호소해 4차전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최형우를 고민 끝에 6번 지명타자에 배치했다.
그는 "트레이너와 충분히 상의했다. 선수가 안 좋다고 하면 안 내려고 했는데 오전부터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안 된다고 할 선수인데 괜찮으니까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경기에 나가주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4번에 넣을까 고민했는데 만약 경기 도중 안 좋아질 경우 4번에서 빼는 것보다는 6번에서 다른 선수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부분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우성은 7번 1루수로, 이창진은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이 삼성 이승현 공을 잘 쳤지만 왼손끼리 붙는 것보다는, 이창진의 컨디션이 더 좋고 이승현이 내려간 후 최원준을 써도 된다"고 말했다.
이우성에 대해서는 "오늘은 수비보다 공격이 중요"하다며 "후반에 찬스가 걸렸을 때 변우혁을 빼는 건 수비 때문에 어렵다. 타격코치와 상의한 끝에 이우성을 먼저 쓰고 경기 중 수비가 중요하다 싶을 때 변우혁을 뒤에 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