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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도 못 채우고 내려올 줄은…삼성 에이스 원태인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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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몰린 삼성 원태인. 연합뉴스위기 몰린 삼성 원태인. 연합뉴스
가능한 길게, 최대 110구를 예상하고 투입한 에이스가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씁쓸하게 마운드를 떠났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뒤진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4차전 필승을 위해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보냈다.

박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 앞서 "오늘 원태인을 최대한 길게 던지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만큼 원태인은 삼성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존재다.

원태인은 올해 28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리그 내에 원태인보다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는 없다.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올 시즌 다승왕을 차지했다.

기세는 가을 야구에서도 이어져 왔다. 원태인은 지난 15일 LG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7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원태인은 5회까지 안타를 단 2개만 허용, 삼진 3개를 잡고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분명히 더 던질 수 있는 매서운 기세였다. 그러나 하늘은 야속했다. 삼성이 1 대 0으로 앞선 6회초 그라운드에 폭우가 쏟아졌고, 이날 경기는 일시 정지된 채 뒤로 밀렸다. 원태인은 강제로 강판해야 했다.

삼성 원태인. 연합뉴스삼성 원태인. 연합뉴스
그래서 4차전을 벼르고 있었다. 하지만 원태인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 등판은 악몽으로 끝났다.

1회부터 너무 많은 공을 던졌다. KIA의 6타자를 상대하며 32개나 뿌렸다. 특히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6구 승부 끝에 안타를 준 이후 김선빈과 대결에서 파울만 7개가 나오며 공 10개를 던져야 했다. 게다가 김선빈에 2루타까지 맞았다. 이후 나성범에 내야 땅볼을 내주며 이른 시간에 첫 실점이 나왔다.

원태인은 다음 이닝에도 적지 않은 투구를 했다. 선두타자 이창진에 안타를 허용한 이후 변우혁과 김태군을 전부 삼진 처리했다. 변우혁, 김태군을 상대하며 공을 15개나 썼다. 위기는 잘 넘겨 실점은 없었지만 23구나 던져 벌써 투구 수는 55개가 됐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원태인의 최대 투구 수를 110개 정도로 잡았다. 2회밖에 끝나지 않았는데 절반에 도달했다.

결국 3회 힘에 부친 모습을 보였다. 3이닝 연속 선두타자 안타를 맞고 출발했다. 김선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도영에게 7구 승부 끝 볼넷을 내줬고, 나성범에게도 안타를 주고 무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

후속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원태인은 소크라테스에게 3구째로 자신의 장점 구종인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제대로 공략당했다. 위기는 이어졌다. 후속 이창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결국 박 감독은 당초 구상과 다른 결정을 내렸다. 원태인을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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