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연승을 달린 LG. KBL 제공"제가 폭탄들을 데리고 있습니다."
LG는 조상현 감독 체제의 두 시즌 동안 연이어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비록 두 시즌 모두 4강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강팀으로서 면모를 다졌다. 양홍석이 군 입대로 빠진 공백만 잘 메운다면 새 시즌 역시 상위권 전력이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LG는 변화를 선택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핵심 자원이었던 이재도와 이관희를 보냈다. 대신 전성현과 두경민을 데려왔다. 아시아쿼터 저스틴 구탕과도 작별하고, 칼 타마요를 영입했다. 여기에 허일영과 최진수, 장민국 등 베테랑 포워드들도 합류했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전성현은 허리 부상이라는 약점이 있다. 두경민 역시 부상, 전 소속팀과 불화라는 문제점이 있었다.
일단 전성현 없이 2024-2025시즌을 시작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개막전에서 한국가스공사를 70-67로 잡았고, 이어 KCC도 89-84로 격파하며 2연승을 달렸다.
기쁨도 잠시였다. 전성현이 없는 상황에서 두경민마저 쓰러졌다. 조상현 감독은 24일 정관장전을 앞두고 "두경민이 아프다. 전성현과 두경민이 돌아올 때까지는 버티기다. KCC전이 끝나고 아프다고 했다. 허벅지 근육 부분 파열이다. 언제 다친 지도 모르겠다. 내가 폭탄들을 데리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변화의 핵심인 전성현과 두경민이 모두 빠진 상황. 그래도 LG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LG는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정관장을 82-75로 격파했다. 이로써 LG는 개막 3연승으로 시즌 초반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정관장은 개막 2연패 늪에 빠졌다.
1쿼터는 정관장의 공세에 고전했다. 캐디 라렌(1쿼터 8점 4리바운드)이 적극적으로 공격과 리바운드에 가담하면서 초반부터 끌려다녔다. 박지훈에게도 10점을 허용했다.
LG는 2쿼터 달라졌다. 일단 리바운드를 장악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2쿼터 리바운드는 13-6으로 우위. 허일영이 2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렸다. 양준석과 아셈 마레이 등이 골고루 공격을 펼치면서 45-32으로 앞섰다.
3쿼터 살짝 주춤했다. 양준석이 7점을 올렸지만, 마레이가 침묵했다. 3쿼터 중반 3연속 3점포를 얻어맞고, 잠시 역전까지 허용했다. 결국 59-59 동점으로 3쿼터를 끝냈다.
4쿼터 61-61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라렌의 덩크로 인해 림이 내려앉은 탓. 골대가 교체되는 틈을 타 LG는 분위기를 바꿨다. 정인덕의 3점포, 그리고 타마요와 마레이의 연속 공격 리바운드가 나오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라렌에게 3점을 내줬지만, 양준석의 돌파, 마레이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2점, 유기상과 양준석의 연속 3점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