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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고 '원톱' 오른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메모리 왕좌 뺏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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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HBM·eSSD 매출, 1년새 330% 급증
SK "HBM, 내년까지 완판…가격 더 오를 것"
연간 영업이익, 슈퍼호황때 신기록 경신 눈 앞
'AI바람' 못 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상 첫 추월할 듯

    
NOCUTBIZ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메모리) 주도권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AI(인공지능)열풍 속 AI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필수적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제품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주효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연간 기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실적을 처음으로 제칠 것으로 보고 있다.

'AI發 수요 급증' HBM·eSSD 잡은 하이닉스, 실적 비상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률은 40%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조7628억 원이었다. 매출은 기존 기록인 올해 2분기 16조4233억원을 1조원 이상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꼽히는 지난 2018년 3분기(6조4724억원)을 뛰어넘었다.

1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HBM이다. HBM은 D램을 여러장 쌓아서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가격은 일반 디램의 3배에서 5배 이상 비싸다. GPU(그래픽처리장치)와 함께 AI반도체의 핵심부품으로 꼽히는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세대 제품 'HBM3'에 이어 올해부터는 5세대 'HBM3E'까지 AI칩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에 제품을 사실상 독점 납품해왔다.

SK하이닉스 CFO(최고재무책임자)인 김우현 부사장는 콘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3분기 HB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0% 성장하며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도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하게 했다. eSSD는 영상·음성 등 용량이 큰 데이터를 저장·분석할 수 있고 물리적 공간을 덜 차지하며 전력도 적게 쓴다는 장점이 있는 낸드플래시다. 빅테크들이 AI훈련을 위해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에 나서면서 eSSD가 주목받고 있다. eSSD 매출도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440% 이상 성장하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HBM 수요 둔화 우려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특히 "내년 HBM 물량은 완판됐고, 수요는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이며 HBM3E 판매 증가로 내년에는 평균 HBM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낸드 사업은 외형적인 성장보다 수익성과 투자 최적화에 집중하며 eSSD 등 수요가 확실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4분기 이후 실적도 SK 맑음·삼성 흐림…메모리 왕좌 바뀐다

연합뉴스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HBM 등 AI향(向)메모리에 대한 시장 주도권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고객 수요에 따라 HBM 시장 수요가 내년엔 HBM3E 12단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보고 고객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당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김우현 부사장은 "고객과 긴밀한 협업으로 12단 수요도 선점할 것"이라며 "8단과 마찬가지로 12단에서도 점유율을 리드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HBM) 수요 측면에서의 업사이드 가능성, 공급 측면에서의 다운 사이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년에도 공급보다 수요가 강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연이은 호실적에 힘입어 메모리 시장 2인자였던 SK하이닉스가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SK하이닉스 연간 매출은 지난해(32조7657억원)의 두 배 수준인 66조원이고, 영업이익은 2018년(20조8438억원)을 뛰어넘는 23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9460억원이다.

반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일 하향조정되고 있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1968억원으로 낮아졌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23조629억원으로 한 달 전(23조5709억원)보다 더 낮아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연간 영업이익으로 삼성전자 DS부문을 넘어서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라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 납품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퀄(품질) 테스트를 당장 통과한다고 해도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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