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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 아닌 섬김', 초기 선교사들의 연합 정신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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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선교 140주년을 맞아 초기 선교사들의 연합운동과 에큐메니칼 정신을 돌아보는 기념도서가 출간됐습니다.

기념 행사 참가자들은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초기 선교사들의 연합 정신을 회복해 다양한 도전에 맞서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교회 선교 140주년을 맞아 초기 선교사들의 연합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미국장로교와 미국연합감리교회, 호주연합교회 선교동역자 등으로 구성된 에큐메니칼 선교연구회는 초기 선교사들의 사역과 활동을 정리해 기념도서를 펴냈습니다.

책 제목은 '성공이 아닌 섬김' 입니다.

한국교회 역사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선교사들의 헌신과, 섬김과 협력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집중했습니다.

[김홍덕 목사 / 에큐메니칼선교연구회 회장]
"선교사 개인의 성공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섬겼던 섬김과 협력의 선교 사역으로 구성해 봤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친 한국교회의 문제와 한국사회 속에서의 기독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21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진행된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예배. 21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진행된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예배. 
기념행사에선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초기 선교사들의 연합 정신이 강조됐습니다.

선교 초기 각 교단 선교사들은 갈등과 경쟁, 중복된 자원 투입 대신 대화와 양보를 통해 선교지를 설정하고 복음 전파라는 본질적 사명을 위해 협력했습니다.

조선 땅에 교파가 없는 기독교회를 세우려고 노력하기도 했으며, '선교사공의회'를 조직해 연합활동을 펼침으로써 교육, 의료, 문화, 성경 번역 등 전 영역에서 한국교회의 기초를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에큐메니칼 선교운동은 단순히 교단과 교회를 키우는 사역이 아니라, 서로 다른 교리와 배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이 이 땅에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지는 모습을 허용하고 인내하는 노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은 목사 / 미국장로교(PCUSA)]
"한국교회의 첫사랑은 선교사님들, 선교 동역자들, 한국교회 안에 있는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돕는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한 몸, 한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고, 그것을 늘 삶 속에서 이루고자 하는 그런 마음이죠. 연합하고자 하는 마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는 "초기 선교사들은 자신들을 드러내기 보단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을 앞세우고 사역에 참여시켰다"며 "겸손한 섬김의 자세와 연합정신을 이어가자"고 말했습니다.

[김종생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소금처럼 짠맛은 내지만 자신이 사라질 때 비로소 선교는 완성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 교회 지도자들을 앞세우셨던 선교사님들의 정신이, 그 겸손한 섬김 덕분에 140주년을 맞는 한국기독교, 한국선교가 의미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면서…"

한편, 기념예배 후엔 출판 기념회와 에큐메니칼 선교세미나 등이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은 한국전쟁과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사회 정의와 평화, 인권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했던 교회의 모습 등을 돌아보며 오늘날 한국교회가 그 첫사랑 정신을 회복할 수 있길 기도했습니다.

에큐메니칼선교연구회는 "세계화와 다문화 사회 등 오늘날 교회가 마주한 다양한 도전 앞에서 교파간 대화와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초기 선교사들의 연합정신을 회복해 예수그리스도의 선교 명령과 사회적 책임을 다해나가자"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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