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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소년' 기회도지사 김동연…"스타트업이 대한민국 혁신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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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美 출장 중 미니 인터뷰]

투자사 접점 마련, 스타트업 해외 진출 물꼬
"천막 소년 도지사 됐듯 창업 성공 지원할 것"
"벤처 기업가들이 도전 지속할 생태계 구축"
경기도내 2조 1천억 대규모 투자유치 성과도
유창한 영어로 美 여·야 잠룡들과 '찐친' 형성
"실적 중심+신뢰관계로 '덧셈 외교' 이어가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출장 동행 기자단에게 방미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출장 동행 기자단에게 방미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50년 전 서울에서 가장 가난했던 사람들이 천막으로 쫓겨났던 성남시가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를 품은 혁신의 상징이 됐습니다. 그 허허벌판에서 살던 소년이 도지사가 돼 이 자리에 섰습니다." - 2024 NYC 스타트업 서밋 개회사 中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성남 판자촌 출신이다. 그가 자신의 빈곤했던 유년시절 얘기를 연설에 담았다. 세계 산업경제의 심장이자 부유의 상징인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였다.

미주에서 성공한 한인 창업가들의 단체인 UKF(United Korean Founders)가 개최한 NYC 스타트업 서밋에서 김 지사는 "10년 뒤쯤 오늘 이 자리가 담대한 혁신 동력이었다는 걸 알게 만들겠다"고 힘을 줬다.

서밋에 참여한 경기도내 스타트업 기업들이 어린 시절 경제적 결핍을 극복한 자신처럼, 성공적으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성장 무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19일 오전(현지시간) 김동연 지사는 미국 순방 동행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도 "함께 참여한 경기도 기업들의 투자설명을 듣고 현지 평가가 좋았다"며 "UKF와 업무협약을 맺어 우리 기업들과의 네트워킹을 지속하게 만들었다"고 스타트업 해외 진출 교두보 마련을 첫째 성과로 꼽았다.

경기도 제공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일주일간(15~21일)의 짧은 출장이지만 "어느 때보다도 알찬 성과를 낸 것 같다"고 자부했다.

무엇보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회를 얻기 힘든 도내 영세 벤처기업들에게 현지 바이어들과 공공기관, 업계 관계자들과 소통·협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데 의미를 뒀다.

그는 "개회사에서도 말했지만 저 자신도 도전을 좋아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고 싶다"며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 미래 경제의 '틀'을 바꿔야 한다. 스타트업들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번 순방에서 일부 스타트업들은 미국 민간 투자사와 개발 관련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향후 협업 논의를 할 수 있는 정식 요청을 받으며 기회를 얻었다. 이틀에 걸친 현장 피칭(투자 설명회)과 기업홍보 등의 결과물이다.

민선 8기 도정 철학의 키워드로 '기회'를 앞세워 온 김 지사는 "많은 분들이 창업, 창직(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용기와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며 "우리나라의 '경제 활력'을 위해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동행 기자단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김 지사 모습. 경기도 제공동행 기자단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김 지사 모습. 경기도 제공
국내 벤처기업들의 글로벌 창구 구축에 이어 글로벌 기업의 매머드급 투자 유치 성과도 있다. 국내 최대 물류부동산 개발·운영사인 ESR켄달스퀘어(외국인투자기업)와 미국 유엘 솔루션즈 등 2개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2조 1천억 원의 경기지역 투자를 확정했다. 지속적인 상호교류를 통해 기업 측의 투자의향을 실질적인 대규모 투자로 이끌어낸 것이다.

협약에 따라 ESR켄달스퀘어는 오는 2027년 여주시에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한 복합물류단지를 축구장 140개와 맞먹는 99만㎡ 규모로 조성한다. 또 평택 오성 외국인투자지역에는 유엘 솔루션즈의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가 들어설 전망이다.

김 지사는 "단순한 생색내기가 아닌 성과 중심의 순방이 돼야 한다"며 "유엘 솔루션즈의 경우 도내에 센터가 들어오면 한국 전기차를 포함한 수많은 제품들이 미국까지 가지 않고 검증 마크를 획득해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어떤 투자보다도 파급력이 크다"고 자신했다.

이어 "통상 물류센터는 민원 소지가 많은데 이번엔 주로 축산농가 인근인 데다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 주민 반대도 없다고 들었다"며 "유망한 기업들인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 지방정부와의 파트너십'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김 지사는 빠듯한 순방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현지 지도자들과 면담하며, 외교 라인을 넓히는 데도 주력했다.

미국의 여·야 차기 대권 잠룡들인 버지니아 주지사(공화당)와 뉴욕 주지사(민주당)를 연달아 만나 상호협력 강화와 청년 교류 등에 뜻을 모았다. 중남미 개발사업 자금 흐름의 중심에 있는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 뉴욕증권거래소 부사장 등을 만나서도 '경제적 상생'을 제안하며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김 지사의 유창한 영어는 국제 무대에서 '라포(rapport‧상호간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데 주효했다. 그는 스포츠, 영화, 출신 학교 등 상대방의 관심사를 파고드는 '스몰 토크(Small Talk·가벼운 대화)'로 호감을 샀다고 한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인터뷰 중인 김동연 지사. 경기도 제공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인터뷰 중인 김동연 지사.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두 주지사 모두 초면이었지만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감탄하거나 '우리(미국) 식으로 얘기할 줄 알아서 좋다'는 등 직접 대화하면서 개인적으로 가까워졌다"며 "단순한 만남으로 그치지 않고 경제와 행정, 법률 등 여러 주제에 대해 교류하기 위한 협의 채널까지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유력한 지도자와 네트워킹을 갖는 건 도정이든 대한민국 국정이든 큰 도움이 된다"며 "미국 대선 후보로 꼽히는 사람들과 휴대전화로 편하게 통화할 수 있는 신뢰관계가 있다면 앞으로 정부 등도 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외교적 인맥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자신의 외교를 '덧셈 외교'로 규정하면서 "국가 간 편을 가르거나 보여주기식 외교를 하는 게 아닌, 폭넓은 우호 관계와 실적을 중심으로 외교를 이어가야 한다"고 역설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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