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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딥페이크 피해자에 신뢰할 수 있는 존재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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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성범죄의 새로운 유형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해서 공동체적 대응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딥페이크 관련 범죄는 교회 안에서도 가해자,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교회적 관심이 요구됩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음란물에 다른 사람의 얼굴을 합성하는 딥페이크 성범죄의 피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청소년들이 갖는 불안감은 커져만 갑니다.

[이윤미 실장 /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페북이든 인스타에 올려놨던 사진들을 '엄마 내 사진 다 내려줘' 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애가 보는 앞에서 사진을 다 지우고 다른 사진으로 올렸어요. 아이들이 생각한 방법이 그거 하나예요. '내 사진 지워줘.' "

이런 가운데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과 새날을여는청소년쉼터, 감신대 학생회가 공동으로 딥페이크 실태를 파악하고 교회 공동체의 대응을 논의하는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이은주 목사 / 새날교회, 새날을여는청소년쉼터]
"사실 이건 교회 안의 그 누구도 동일하게 겪을 수 있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이 문제에서부터 피해를 겪은 이들과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온라인 성범죄 피해사례를 살펴보면서, 교회 공동체의 접근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최하은 1학년 / 감리교신학대학교]
"구조적인 문제가 무엇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 그리고 우리의 문화 안에서 경계와 권리, 평등을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법합성물 제작을 단순 장난으로 여기는 청소년들의 인식을 주목하며 교회 안에서 이뤄지는 영상 제작 관행도 돌아봤습니다.

[최하임 2학년 / 감리교신학대학교]
"여름사역 하면 영상 같은 거 많이 만들잖아요. 그럴 때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사람들 많이 합성하고 그러는데 이런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라고 얘기했었고…"

주최단체들은 딥페이크 성범죄의 피해자가 교회 안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교회가 이들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주길 당부했습니다.

[이은주 목사 / 새날교회, 새날을여는청소년쉼터]
"피해를 누구한테 애기하지 못하기 때문에 협박을 당하는 상황에서는 그 피해가 확산되거든요. 그래서 확산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믿을 수 있는 누군가에게 나의 지금 이 상황을 얘기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특히 딥페이크 성범죄는 성착취 산업의 구조적 문제이고 가해자의 범죄행위라면서, 교회가 피해자를 탓하지 않고 피해자의 회복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공동체의 문화를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효린 사무국장 /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사람이 사는 문제라고 했잖아요 기술문제가 아니라. 그러면 우리는 대체로 이 과정에 다 연루돼 있을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이 공동체의 문화는 어땠는가. 이 공동체 안에서 소수자는 어떤 존재로 취급돼 왔는가, 이 안에서의 성차별은 없었는가…."

교회 공동체 안에 위계적이고 차별적 문화는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확산하는 온라인 성범죄의 대응이자 사회적 예방의 시작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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