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차녀인 민정(33) 씨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중국계 미국인이자 미 해병대 장교 출신인 케빈 황(34)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독자 제공최태원 SK그룹 회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차녀 민정(33) 씨와 미 해병대 장교 출신인 케빈 황(34)씨의 결혼은 한국과 미국 군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특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CBS노컷뉴스는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 결혼식 사진 일부를 단독으로 확보했다.
이날 결혼식은 정재계 인사들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온 수백명의 하객들의 축하 속에 진행됐다고 한다. 한국과 미국 군인 출신들 답게 '군인 정신'을 상징하는 빈 테이블을 두고, 예식 시작 전 묵념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전우들을 추모하기도 했다. 특히, 세기의 이혼 소송 중인 최 회장과 노 관장도 이날은 혼주석을 지키며 딸의 결혼을 함께 축하했다.
군으로 맺어진 인연…한미 순직 군인 기리는 결혼식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진행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차녀인 민정(33) 씨와 중국계 미국인이자 미 해병대 장교 출신인 케빈 황(34)씨의 결혼식장에 놓인 한국과 미국 순직 군인을 기리는 빈 테이블. 독자 제공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결혼식은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근무 중인 황 씨와 해군 대위로 복무한 민정 씨 두 사람의 공통점인 '군인 정신'이 돋보였다고 한다. 독자 제공받은 사진에 따르면 결혼식장 가장 뒤 쪽에 배치된 흰 테이블 위엔 순직 군인을 기리는 훈장, 명패와 소금, 레몬 등이 올려져 있다.
사회자는 본격적인 식이 시작되기 전 미국 군인들을 위한 추모 방식인 빈 테이블의 의미를 하객들에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모두 군인이라는 점을 들어 모든 하객들은 일어서서 묵념으로 한국과 미국의 순직 군인들을 추모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차녀인 민정(33) 씨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중국계 미국인이자 미 해병대 장교 출신인 케빈 황(34)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독자 제공
주례 없이 이어진 결혼식에서 신부 민정 씨는 아버지 최 회장의 손을 잡지 않고 혼자서 당당하게 버진로드를 걸어오며, 중간에 지인들과 사진을 찍는 여유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객들이 전했다. 두 사람 모두 벅찬 듯 서약문을 든 손을 떨면서 혼인 서약문을 읽어 내려갔고, 이어 축가를 맡은 테너 존 노의 '오솔레미오'로 감동적인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는 평이다.
최 회장과 노 소장은 혼주석에 나란히 앉아 결혼식을 지켜봤으며, 신부 측 부모님에게 인사할 때에 함께 일어나 웃으면서 이들의 앞날을 축복했다고 한다. 다만, 본식이 끝난 뒤에는 다른 자리에서 따로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 따르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온 황 씨의 지인들 약 백여명이 식장을 가득 메웠다고 한다. 이들을 위해 각각 한국어와 영어를 담당하는 사회자 2명이 진행을 맡았다. 이어진 식사에도 한국의 대표 음식인 '비빔밥'이 나와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이다.
신랑인 황 씨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하고 미 해병대 장교로 복무했다. 신혼여행까지 마치면, 다시 군인으로 돌아가기 위해 중동 파병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 씨는 대학 졸업 후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해군 대위로 복무했다. 두 사람은 '군 경험'을 주고 받으며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소영·최태원, 이혼 소송 이후 첫 조우, 혼주석 지켜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차녀인 민정(33) 씨와 중국계 미국인이자 미 해병대 장교 출신인 케빈 황(34)씨가 결혼식에서 신부 측 최 회장과 노 관장에 인사하고 있다. 독자 제공특히 이날 부모로서 나비넥타이를 메고 결혼식에 모습을 드러낸 최태원 회장과 파란색 한복 차림의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이혼 소송 이후 처음으로 조우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오후 1시에 예정된 본식보다 2시간가량 일찍 식장에 도착해 하객을 맞이했다. 참석한 하객들에 따르면 결혼식이 시작되자 나란히 혼주석에서 자리를 함께했지만, 대화는 주고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차녀인 민정(33) 씨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중국계 미국인이자 미 해병대 장교 출신인 케빈 황(34)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독자 제공 결혼식에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장녀인 최윤정 본부장과 셋째 최인근 매니저를 비롯해 최 회장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일가친척 대부분이 참석했다.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는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주요 총수들도 출동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최재형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발걸음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