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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치고받은 건 이득인데…" 삼성의 PO 기대감 속 일말의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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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삼성이 정규 리그 마지막 홈 경기인 LG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삼성 지난달 28일 삼성이 정규 리그 마지막 홈 경기인 LG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삼성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두산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린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경기 전 삼성 박진만 감독 표정에는 포스트 시즌(PS) 첫 경기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섞여 있었다.

삼성은 정규 리그 2위로 PO에 직행했다. 3위 LG는 5위 kt와 준PO 5차전까지 가는 격전을 치렀다. 정규 리그 이후 2주를 쉰 삼성에 비해 LG는 11일 준PO 5차전 뒤 하루만 쉬고 PO 1차전에 나선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LG가 kt와 5차전까지 치고받으며 열심히 했다"면서 "우리에게는 그래도 이득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삼성이 LG보다 우위에 있는 게 사실이다.

두 팀은 2002년 한국 시리즈(KS) 이후 PS에서 22년 만에 격돌한다. 당시 삼성이 LG와 KS 6차전에서 3점 차로 뒤진 9회말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의 3점 홈런과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으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현대 주전 유격수였던 박 감독은 "당시 경기를 다 봤다"면서 "극적으로 이승엽 선수 홈런, 마해영 선수의 끝내기 홈런까지 치열하게 싸운 걸 봤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이 이긴) 좋은 기가 이어질 거라 믿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삼성의 전력이 완전치 않은 점은 불안하다. 이번 PO에 삼성은 에이스 코너 시볼드가 오른 어깨 통증으로 빠졌다. '돌부처' 오승환도 구위 미달로, 좌완 백정현은 평가전에서 손가락을 다쳐 제외됐다.

박 감독은 "PO를 준비하면서 투수 쪽 고민이 많았다"면서 "백정현까지 부상을 당해 더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야수 1명 추가 배치하려 하다가 불펜에 필요한 부분 있어서 투수 쪽에 1명을 더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베테랑 송은범, 강속구 투수 김윤수로 불펜을 보강했다.

삼성 우완 레예스. 삼성삼성 우완 레예스. 삼성

때문에 삼성의 1차전 선발 데니 레예스가 이번 시리즈의 키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레예스는 올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ERA) 3.81을 기록했다. 올해 LG를 상대로 2경기 1승 ERA 3.60으로 나쁘지 않았다.

박 감독은 "PO 오기 전에 불펜 쪽이 힘들다 판단해서 레예스가 얼마나 긴 이닝을 던져주느냐가 포인트"라고 짚었다. 이어 레예스의 4차전 선발 등판과 관련해 박 감독은 "우선 1차전이 중요하기에 긴 이닝 던져서 승리를 잡는다면 4차전에서 투구 수를 조절해주든지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삼성 불펜진이 견고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올해 삼성 불펜진은 26승 30패를 기록했고, 블론세이브에서 리그에서 2위인 25번이나 됐다. LG 염경엽 감독도 "삼성 중간 투수들이 그렇게 강하지 못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 감독이 LG 외인 엘리저 에르난데스를 부러워 하는 이유다. 에르난데스는 준PO 5경기에 모두 나와 2세이브 1홀드를 올렸고, 7⅓이닝 5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준PO 시리즈 MVP는 임찬규는 내 마음 속 MVP는 에르난데스"라고 칭찬했고, 박 감독은 "외인이 5경기 다 출전하는 게 부럽다"면서 "우리는 외인 1명 빠져 있는데 불펜진이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4-1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마무리 투수 에르난데스와 포수 박동원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4-1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마무리 투수 에르난데스와 포수 박동원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타선은 삼성의 장타력과 LG의 기동력 싸움이다. 박 감독은 "2주 동안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데 팀의 장점인 장타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타자들의 컨디션이 빨리 올라오느냐에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LG는 올해 내내 기동력 야구를 추구했는데 이에 대비해 3인 포수 체제를 가동하려 하고 있다"면서 "강민호의 도루 저지율이 LG를 상대로는 괜찮았고, 김민수의 송구 능력 좋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바람은 시리즈를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것이다. 박 감독은 "4차전 안에 끝내는 게 제일 좋다"면서 "그래야 KS 가서 할 수 있는 여건,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KS에는 정규 리그 1위 KIA가 선착한 상황. 과연 삼성이 22년 만에 가을에서 만나는 LG를 누르고 KS에 진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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