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11일 일본 열도가 50년 만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에 들썩였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적지 않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평화상은 비핵 3원칙을 선언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서명한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가 1974년 수상자가 된 이후로 처음 수상자가 나왔다.
이시바 "매우 뜻깊어"…기시다 "영구적인 평화 실현을 향한 노력 평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라오스를 방문 중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회담 성과 등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도 원폭 생존자 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의 노벨평화상 선정 소식을 먼저 전하면서 "오랫동안 핵무기 근절을 위해 노력해온 단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에 노벨 평화상이 수여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 직전 내각을 이끌었던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핵무기 없는 세상과 영구적인 평화 실현을 향한 오랜 노력에 대한 평가"라는 글을 올렸다.
대표적인 원폭 피해 지역인 히로시마현의 유자키 히데히코 지사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전 세계 사람들이 핵무기 근절에 힘쓰는 행동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연합뉴스언론도 수상 소식 속보로 전해…"핵무기를 없애달라" 호소도
방송사와 신문사 등 언론도 신속하게 올해 노벨평화상이 일본 원폭피해자 단체에게 돌아갔다는 뉴스를 속보로 전했다.
특히 공영방송 NHK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가 있자마자 히로시마시에서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모여있던 니혼 히단쿄 관계자들과 실시간 인터뷰했다.
미마키 도시유키 히로시마현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 이사장은 NHK 인터뷰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으로 연신 믿기지 않는다면서 "피폭자들이 살아있는 동안 핵무기를 없애달라"고 호소했다.
니혼히단쿄에 속해있는 나가사키원폭피해자협의회의 다나카 시게미쓰 회장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최고의 날"이라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생을 극복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