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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국채지수 편입…최상목 "글로벌 투자자 신뢰 결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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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SE 러셀 관리하는 세계 3대 채권지수 'WGBI' 내년 11월부터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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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9월 관찰대상국에 올라 세 차례 고배를 마신 뒤 4수 만이다.

WGBI에 편입되면 우리 국채를 구매하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돼 외환시장 유동성이 증가해 정부의 재정지출 여력이 확대된다. 동시에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점은 '양날의 검'이다.

WGBI를 관리하는 영국 LSEG(런던 증권거래소그룹) 산하 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년 10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한국을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TSE 러셀은 S&P다우존스,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CRSP(크리스퍼테라퓨틱스)와 함게 세계 최대 시장지수(market indices) 산출기관 중 하나다.

FTSE 러셀이 관리하는 WGBI는 26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돼 있는 선진채권지수로, 추종자금 규모만 2조 5천억 달러(약 3360조 원)에 달한다.

관칠대상국 등재 2년 만에 편입 성공…시장접근성 레벨1→레벨2 상향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FTSE 러셀은 이번 발표에서 "한국이 '2022년 9월 WGBI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최초로 등재된 이후 국채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개선을 추진, 편입요건인 시장접근성 레벨2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가 지난 7월 제3자 외환거래 허용, 외환거래시간 연장 등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완료하고, 그에 앞선 6월엔 국제예탁결제기구 국채통합계좌를 개통하고 비과세 및 LEI(법인식별기호) 등과 관련한 어려움도 지속 개선한 점을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WGBI 편입을 위한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제도개선을 시행함으로써 글로벌 투자를 확대·장려하려는 노력과 함께 글로벌 채권투자자들의 실질적인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기재부는 올해 일본 도쿄에서 현지 국채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라운드테이블을 4차례 진행한 것을 포함해 홍콩에서 2차례, 런던 2차례, 싱가포르 1차례 총 9차례에 걸쳐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한 바 있다.

내년 11월부터 실제 지수 반영…50년물은 종목서 제외

FTSE 러셀은 이번 발표 후 1년 뒤인 내년 11월부터 실제 지수 반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준 한국의 편입비중은 2.22%(편입국가 중 9위)를 차지하는데, 지수반영이 시작되면 비중은 1년간 분기별로 단계적 확대된다.

다만 50년물의 경우 발행이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적은 발행잔액 및 유동성 등을 감안, 이번 편입대상 종목에선 제외될 예정이다.

FTSE 러셀은 매년 3월과 9월 '채권시장 국가분류' 발표를 통해 진행하는 국가별 채권시장 리뷰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국채시장이 WGBI에 원활히 편입될 수 있도록 지수 이해관계자들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 인프라 제공기관들을 향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시장에 투자하고 제도개선의 혜택을 활용할 수 있도록관련 준비를 지속해 달라"고 권장했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달러 증가…중장기 재정운용 안정성↑

최상목 부총리. 류영주 기자최상목 부총리. 류영주 기자
WGBI에 편입되면 우리나라 국채를 구매하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달러로 유입돼 외환시장 유동성이 증가하게 된다. 이에 정부와 기업의 자금조달 금리가 안정돼 금리 인하효과가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전반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는 한국국채의 현재 편입비중(2.22%)을 감안할 때 WGBI 추종자금 약 2조 5천억 달러 중 560억 달러(약 70조 원)가량 규모의 국채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WGBI 편입으로 80조 원 안팎(500억~600억 달러)의 국채자금 유입 시 0.2~0.6% 수준 금리인하 효과가 있다고 지난해 12월 예측한 바 있다.

이렇게 국채 수요기반이 확충되면 안정적인 중장기 재정운용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리경제의 위상이 제고되는 효과도 있다.

다만 외국 자본의 유입과 유출로 환율 변동성이 증가하게 되는 점은 변수다. 특히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입 시 원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우리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역동성 그리고 재정건전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확신과 신뢰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앞으로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하고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지속하면서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안정적으로 안착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면서 시장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리스크 요인은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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