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밀턴의 위성사진. 연합뉴스100년만의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명명된 '밀턴'의 플로리다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독일·앙골라 순방 계획을 연기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신속하게 대피해야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밀턴'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는 "지금은 출국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허리케인 '밀턴'의 예상 궤적과 강도를 보고받고 준비와 대응을 하기 위해 독일과 앙골라 순방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0~15일 독일과 앙골라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허리케인 '밀턴'은 허리케인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급속하게 발달했다가 지금은 4등급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5등급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의 위력을 보유한 상태다.
밀턴은 이날 밤 서부 플로리다 해안에 도착한 뒤 내륙을 관통해 내일 밤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밀턴이 지금과 같은 등급과 진로를 유지한다면, 이는 지난 100년 동안 탬파만을 강타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는 10~15피트(3~4.5미터)의 해일이 닥칠 것으로 보이고, 이로인한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재난관리청은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11개 카운티의 550만명에게 의무적 또는 자발적 대피 명령을 내렸고, 향후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탬파만 지역은 저지대 개발이 많았고, 급증한 건물들이 제대로된 배수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밀턴'에 의한 피해가 더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100년간 강력한 허리케인을 겪은 적이 없어 오래된 구조물 등이 쉽게 훼손될 가능성이 높고, 허리케인 '헐린'이 남기고간 잔해물들이 아직 남아 있어 이번 폭풍우에 휩쓸릴 경우 추가 피해를 불러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