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는 정관장 고희진 감독. 한국배구연맹숨막히는 접전 끝에 정관장이 컵대회 결승으로 향했다.
정관장은 5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전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대2(23-25 25-20 23-25 25-17 15-10)로 꺾었다.
경기 후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서브가 잘 들어가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아직 조직력이 준비가 안 된 부분이 있지만, 이 경기를 뒤집은 건 칭찬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사실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승부였다. 매 세트 초반에는 분위기가 좋았지만, GS칼텍스에 헌납한 1, 3세트에서는 후반 들어 잦은 범실 등으로 흔들려 자멸했다.
고 감독은 "아직 부키리치가 리시브를 하고, 메가가 공격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 부키리치가 리시브하면 공격 리듬이 안 맞을 때가 있다"면서도 "부키리치가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오늘 경기가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앞선 경기에서 부진했던 메가는 이날 경기에서 부활을 알렸다. 부키리치와 나란히 팀 내 최다인 21점을 터뜨렸고, 공격 성공률 44.12%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고 감독은 "메가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에 보여준 게 있다"면서 "체력이 아주 좋은 선수다. 디테일한 리듬만 가다듬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리그 세터의 공을 받다가 (염)혜선이의 공을 받으면서 리듬이 깨지는 모습이 있다"면서도 "GS칼텍스 쪽에서 와일러가 나가면서 국내 선수를 상대하다 보니까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관장 이선우. 한국배구연맹
1대2로 뒤진 4세트에서는 교체 투입된 '조커' 이선우의 활약이 눈부셨다. 블로킹 1개, 서브 2개를 포함해 7점을 몰아쳐 궁지에 몰린 팀을 구했다.
고 감독은 "이선우에게 기대하는 이유다.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줬다"면서 "이선우는 메가, 부키리치 등 어느 자리에 들어가도 항상 제 역할을 해줄 준비가 된 선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결승에 오른 정관장은 IBK기업은행-현대건설의 준결승전 승자와 오는 6일 오후 1시30분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고 감독은 "(결승에) 올라갔으면 우승해야 의미가 있다.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