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알론소. 연합뉴스 뉴욕 메츠가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9년 만에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진출에 성공했다.
뉴욕 메츠는 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이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최종 3차전에서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0-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마운드에는 밀워키의 마무리 투수 데빈 윌리엄스가 있었다. 윌리엄스는 올해 부상 때문에 22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1승 14세이브 평균자책점 1.25로 잘 던졌고 지난해에는 36세이브로 리그 공동 5위에 올랐던 선수다.
위기의 순간 '어메이징 메츠'의 힘이 빛을 발했다.
선두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후 브랜든 니모가 우전안타를 때려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거포 피트 알론소. 그는 타자에게 유리한 3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바깥쪽에서 다소 안쪽으로 몰린 체인지업을 밀어때려 오른쪽 담을 넘겼다.
순식간에 스코어가 3-2로 역전됐다. 알론소는 그라운드를 돌며 방방 뛰었다.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메츠 덕아웃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메츠의 질주는 멈출 줄 몰랐다. 2사 후 제시 윈크가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해 2루를 훔쳤다. 이어 스탈링 마르테가 점수차를 2점으로 벌리는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결국 메츠는 밀워키를 4-2로 누르고 와일드카드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해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와일드카드 3개 팀 중 가장 낮은 3번 시드로 올라가 내셔널리구 중부지구 챔피언 밀워키를 꺾는 저력을 보였다. 밀워키는 다잡았던 승리를 마무리 윌리엄스의 제구 난조로 인해 지키지 못했다.
메츠가 디비전시리즈 무대에 진출한 것은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가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1승 4패로 졌던 2015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메츠는 이후 작년까지 두 차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나섰지만 모두 패했다.
메츠는 이제 내셔널리그 전체 2위 팀이자 동부지구 라이벌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놓고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