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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경절 연휴 시작…'부양 패키지' 효과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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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7일간의 국경절 연휴에 연인원 19.4억명 대이동
오래 쉬며 더 멀리 여행해도 1인당 소비는 줄어
中 당국, 연휴 1주일 전 '소비 유도' 부양책 발표
대출금리 인하, 증시 급등으로 돈생긴 중국인들
관영매체들 "소비 촉진에 도움…낙관적 분위기"

국경절을 맞아 베이징의 한 아파트에 중국의 국기 오성홍기가 게양됐다. 임진수 특파원국경절을 맞아 베이징의 한 아파트에 중국의 국기 오성홍기가 게양됐다. 임진수 특파원
중국 국경절 연휴가 1일 시작됐다. 중국 금융당국이 부동산과 내수 활성화를 목표로하는 '부양 패키지'를 발표한 가운데 이번 연휴 동안 중국 소비자들이 얼마나 지갑을 여는지가 부양책 성공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연휴 활용 소비 마케팅에도 소비액은 오히려 줄어


중국 교통운수부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 지역 간 유동 인구는 연인원으로 약 19억 4천만명, 하루 평균 약 2억 7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수치다.

관영방송 중국중앙(CC)TV는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국경절 연휴 여행객들의 평균 이동 거리는 지난 중추절 연휴 대비 약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 주요 관광지 예약은 완료된 상황이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여행가이드 자오 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금성과 같은 베이징의 상징적인 관광지 티켓은 일주일 전에 매진됐다"면서 "인기 관광지 티켓과 주변 호텔 예약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긴 연휴로 해외 여행도 급증해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페이주에 따르면 유럽과 아프리카 여행 상품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한달 전에 매진됐다. 또, 이집트, 터키, 헝가리, 케냐 등 인기 여행지의 항공편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 당국은 통상 춘제(중국의 설)나 국경절, 노동절 등 연휴를 내수 활성화의 기회로 삼고 있다. 긴 연휴를 보장하기 위해 휴일을 조정하기도 하는데 이번 국경절 연휴에도 지난 9월 29일(일)을 평일처럼 일하는 대신 연휴를 7일로 늘렸다.  

그러나 당국의 기대와 달리 긴 연휴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들은 지갑을 여는데 인색하다. 올해 춘제 연휴 때만 해도 중국 당국은 여행객들의 소비액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늘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제 1인당 소비액은 오히려 줄었다.

보다 오래 쉬면서 더 많은 인원이 더 멀리 여행하지만 정작 소비는 줄이며 '가성비' 여행을 즐긴다는 얘기다. 여기다 과거 명절에 두둑한 상여금을 받아 자동차와 가전 등 고가 제품을 구매하던 문화도 사라진지 오래라는 지적이다.

금리 낮아지고 증시 급등…돈생겼는데 '지갑 열까'


다만, 이번 연휴에는 이같은 추세가 바뀔지 관심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연휴를 일주일 앞둔 지난 24일 '부양 패키지'를 전격 발표했다. 은행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 정책금리, 그리고 기존 주택 대출금리 인하가 주요 내용이다.

그동안 시장의 꾸준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는데 인색했던 중국 당국의 이같은 조치를 두고 외신들은 "중국 중앙은행이 팬데믹 이후 가장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로이터 통신)"고 평가했을 정도다.

이 가운데 기존 주택 대출금리가 0.5%p 가량 인하되면서 빚을 갚기 위해 소비를 줄여야했던 기존 대출자들의 숨통이 틔이게 됐다.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이번 조치는) 소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돼 시장에 낙관적인 분위기를 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부양책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지난달 30일 7.7% 폭등했는데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동시에 이 지수의 지난주 주간 상승률은 15.7%를 기록하며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우하향을 거듭하던 중국 증시가 급반전 한 것은 금융당국이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고,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휴에도 증시를 열어야 한다"는 아우성이 나올 정도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주택 대출금리 인하로 이자 상환 부담이 줄어든 이들과 주가 상승으로 가처분 소득이 늘어난 이들이 이번 연휴 기간 소비를 늘릴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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