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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회심의 반격카드 꺼냈다…'국가핵심기술'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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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산업부에 국가핵심기술 신청서 제출
핵심기술 지정되면 해외 인수·합병 절차 까다로워져

고려아연 제공고려아연 제공
NOCUTBIZ

고려아연이 영풍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자사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의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고 전격적으로 신청했다.
 
고려아연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지난 24일 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입장문에서 "국가핵심기술 판정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대상 기술은 이차전지소재 전구체 관련 기술로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핵심기술 판정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문위원회 개최를 비롯해 표준 절차를 진행하는 등 내부 검토를 완료한 뒤 판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르면, 산업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나 연구기관·대학 등은 산업부에 국가핵심기술 판정을 신청할 수 있다.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경제 안보 등의 이유로 정부 승인이 있어야 외국 기업에 인수 가능하다.
 
고려아연이 국가핵심기술 보유기관으로 지정되면, 해외 인수나 합병, 외국인 투자 등을 진행할 때 기술 유출 위험이 있는지 등에 대해 산업부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고려아연이 핵심기술판정 신청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인수 뒤 재매각을 추구하는 MBK파트너스의 사업에 타격을 주는 한편,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국가기간 기업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을 강화하기 위한 여론 확보로도 해석된다.
 
앞서 고려아연 CTO(최고기술책임자)인 이제중 부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우리의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고려아연만의 기술력에 대해 강조했다.
 
고려아연이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MBK·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된 공개매수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고려아연이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MBK·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된 공개매수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또 "지금 MBK파트너스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이에 대해 '한국 토종 사모펀드'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MBK가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활용되는 바이아웃6호 펀드서 중국계 자본 비중은 5% 안팎이다.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만으로는 외국기업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핵심기술로 인정받는다고 해서 지금 진행되는 분쟁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라면서도 "국가핵심기술이 유출돼서는 안된다는 명분이나 여론을 쌓는 데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MBK는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해도 해외로 매각할 생각은 없다고 지속적으로 밝혀왔지만, 만일 향후 중국 등 해외로 재매각을 해 이익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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