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시절의 양준혁(사진 왼쪽)과 조계현의 경기 장면. KBSA'싸움닭' 조계현이 마운드에서 특유의 변화구 싱크볼을 던지고, '양신' 양준혁이 특유의 만세 타법으로 힘찬 스윙을 한다. 1980~90년대의 이른바 '라떼' 야구 얘기가 아니다. 프로야구 레전드 스타들이 총 출동하는 생활 체육 야구 대회가 펼쳐진다.
24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따르면 '2024 No Brand배 고교동창 야구대회'가 오는 28일 충청남도 천안야구장에서 개막한다. 올해 세 번째 치러지는 대회는 전국에서 26개 팀이 출전,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특히 레전드 스타들이 대거 참가해 모교의 명예를 걸고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계현, 양일환, 이만수, 양준혁, 김승관, 안지만, 지연규, 임재철, 심성보, 김수연, 노태형, 송우현, 김동수, 조경환, 구자운, 전인환, 성준, 김대익, 황정립, 손인호, 이정민, 김민하, 이혜천, 채태인, 이우민, 노관현, 박재욱, 위재영 등이 알려진 출전 라인업이다.
공식 개막전은 초대 대회 우승에 이어 지난해 다시 한번 왕좌를 차지한 군산상일고와 1회 대회 3위를 기록한 전주고의 경기가 펼쳐진다. 전주고는 올해 고교야구에서 청룡기와 봉황대기를 우승하는 등 신흥 야구 명문으로 부상해 선배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팔색조 투수 조계현이 버티고 있는 군산상일고는 개막전을 위해 맹연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는 우승 팀에게 3000만 원, 준우승팀은 1500만 원, 공동 3위 팀에게는 각각 700만 원의 상금이 모교 야구 발전 지원금으로 지원된다. 또 결승전 이벤트 경기에 참가하는 현역 선수들에게는 소정의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고교 동창 야구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군산상일고 선수들이 우승을 만끽하고 있다. KBSA
이번 대회 4강까지의 경기들은 천안야구장에서 진행되고, 결승전 경기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결승전에 앞서 연예인 야구단 경기 등의 이벤트도 진행된다. 결승전 경기와 이벤트 경기는 스포티비를 통해 생중계 된다.
이종훈 KBSA 회장은 "레전드 선수들과 동호인 선수들, 이벤트 경기에 참가하는 현역 선수들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달리는 대회가 개막한다"며 "선후배간의 사랑, 애교심, 야구발전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50년 전 1972년 황금사자기 결승전의 기적이 재현됐다. 당시 대역전승으로 일약 '역전의 명수'란 별칭으로 통하는 군산상일고(전 군산상고)가 고교 동창 야구 대회에서도 극적인 역전승으로 2연패를 달성했다.
아쉽게 패배한 대구상원고의 전력도 만만치 않았다. 양준혁은 "'양신'이 '양신'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유의 '만세 타법'을 선보이며 결승전 포함 6경기(1경기 불참)에서 타율 6할8푼8리(16타수 11안타) 3홈런 14타점으로 타격, 타점, 홈런상을 휩쓸면서 3관왕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