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100주년 기념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WCC 제리필레이 총무가 22일 이태원 참사 현장과 서울 중구 을지로에 마련된 임시 추모공간 별들의집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사진은 제리 필레이 총무가 추모의 글을 적고 있는 모습. 이태원참사 유가족 방문에는 NCCK 김종생 총무(오른쪽)가 동행했다. 송주열 기자이태원참사 2주기를 한 달 여 앞두고 세계교회협의회 제리 필레이 총무가 이태원참사 현장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이하 WCC)는 세계 110개 나라, 350여 교단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윤창섭·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NCCK)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WCC 대표단은 22일 100주년 기념예배 참석에 앞서 이태원참사 현장과 서울 중구 을지로에 마련된 임시 추모공간 별들의집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태원 참사 현장 방문에는 WCC 제리 필레이 총무를 비롯해 케네스 무타타 국장, 에리에타 후타바랏 레방 아시아 의장, 김서영 중앙위원이 동행했다.
NCCK에서는 김종생 총무와 실무진 간사들이 동행했고, 이태원참사 직후부터 유가족들과 함께 해온 용산나눔의집 김종훈 성공회 신부도 참석했다.
제리 필레이 총무는 유가족들에게 "지난 2년 동안 유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할 수 있다"며, "제 머리와 가슴으로 이 참사를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제리 필레이 총무는 이어 "유가족들이 이태원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왜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있는지 알아야 하지만 진행이 잘 안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정부가 참사의 책임을 갖고 진상규명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WCC 대표단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리 필레이 총무는 진상규명을 위해 정부가 적극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송주열 기자 이정민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바쁘신 일정 가운데 일부러 시간을 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유가족들이 많은 위안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위원장은 또, "힘들고 어렵고 아픈 사회적 약자들 편에 우리 종교계가 함께 해준 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며, "하늘의 별이 된 젊은 영혼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도록 변함없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가족협의회 임현주(故 김의진 어머니)씨는 "생명과 안전의 가치가 존중받고 국가와 위정자들의 책임있는 행실을 견고히 하기 위해 진실은 반드시 규명되고, 책임자는 철저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현주 씨는 "절망과 분노를 끌어안고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꺽이지 않는 신념과 사명감으로 나아가는 별 가족과 함께 해주시는 종교계의 위로와 지원에 감사 드린다"며, "이 길에 하나님의 정의와 진리가 역사하실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WCC 대표단과 이태원참사 유가족 면담 자리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도 동석해 광화문 세월호 기억관 존치와 진상규명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4.16세월호가족협의회 박정화(故 조은정 어머니)씨는 "기억관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기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억관을 지킬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22일 오전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은 WCC 대표단. 사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지난 20일과 21일 NCCK 100주년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WCC 대표단은 22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열리는 NCCK 100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한다.
23일 오전에는 NCCK 국제컨퍼런스 선언문을 발표한 뒤 오후에 한덕수 국무총리 초청으로 삼청동 총리공관을 방문하고 공식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